올해 초 챗 GPT 기반 ‘지브리 풍 이미지 생성’이 유행했던 것처럼, 최근 온라인에서는 ‘나노 바나나’라는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창작물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사용자는 사진을 하나 올린 뒤 짧은 프롬프트(명령어)만 입력하면 정밀한 이미지 편집 결과를 얻는다.
나노 바나나는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모델이다. 개발 주체나 공식 홈페이지조차 베일에 싸여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구글이 과거 내부 프로젝트에 과일 이름을 사용해온 전례와 기술적 유사성 등을 근거로 구글의 비공개 이미지 생성 프로젝트로 추정한다.
현재 나노 바나나는 AI 모델 비교 플랫폼 ‘LM 아레나(LM Arena)’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이용 방식은 ‘배틀 모드’다. 사용자가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무작위로 선정된 두 개 AI 모델이 동시에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후 이용자가 더 나은 결과에 투표하면 사용된 AI의 이름이 공개된다. 원하는 모델을 직접 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번 시도해야 할 수도 있다.
나노 바나나의 가장 큰 장점은 ‘캐릭터 일관성’ 유지 능력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이미지 생성 AI는 인물의 외형이나 스타일이 쉽게 달라지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예컨대 검은 양복을 입은 인물이 결과물에선 흰 셔츠를 입은 인물로 등장하는 식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20일 예정된 ‘메이드 바이 구글’ 이벤트에서 나노 바나나가 공개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는 상태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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