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재 법무법인 린 변호사의 철학은 분명하다. 의뢰인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경비즈니스가 7대 로펌 소속 변호사들에게 ‘변호사들의 변호사’를 묻자 많은 이들이 신 변호사를 꼽았다. 인품과 전문성, 협상력, 오랜 경험, 치밀함이 이유였다.
화우, 율촌 등 대형 로펌에서 활동할 때부터 그는 이미 스타 변호사였다. 다음카카오, 범한판토스, 한국까르푸 등 굵직한 딜을 국내외 사모펀드와 함께 이끌며 업계를 대표하는 M&A 전문가로 자리 잡았다.
-동료 변호들이 '내 사건을 맡기고 싶은 변호사’로 꼽았다.
“무척 영광스럽다. 이유를 고민봤는데, 성실하고 고객의 입장에 공감을 해주며 어떻게든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좋게 본 것이 아닐까 감히 추측해본다.”
-본인만의 업무 철학이 있다면.
“변호사를 시작할 때인 1997년도에는 여자 변호사가 많지 않았다. 성격도 그다지 외향적이지 않고 이름(영재)과 달리 선천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아니었다. 변호사로서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했다. 내세울 수 있는 무기는 ‘성실함’이었다. 항상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 의뢰인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사안을 판단할 수 있게 돕는 것과 의뢰인의 입장에서 걱정해야 할 것들을 미리 챙겨보고 해결을 해주고자 노력한다.”
-커리어에서 큰 전환점이 된 사건이 있었나.
“변호사가 되기 전 은행을 다니며 외환 업무를 맡았었다. 로펌에 들어와서는 일이 없어서 외국환거래 규정 검토를 배정받았다. 일 자체는 규정을 검토하는 사소한 역할이었다. 변호사 1년차 때 외완위기(IMF)가 터지자, 기회가 왔다. 외환 업무를 맡기던 고객사들이 M&A 시장의 주역으로 돌아오면서 자연스럽게 굵직한 딜에 투입됐다. 그 이후 쭉 M&A 업무를 하고 있다.”
-종합예술로 불리는 M&A 분야에서 본인의 ‘결정적 한 수’는 무엇인가.
“집중력이다. M&A는 다양한 쟁점과 절차, 복잡한 이해관계인들이 얽혀 있고 업무 집행의 호흡도 매우 빠르다. 의뢰인이 희망하는 목표점까지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가야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M&A 변호사의 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M&A 전문 변호사는 설계자이자 협상가다. 법적 쟁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거래구조를 설계하며, 계약 협상을 주도하고, 서로 충돌하지 않는 계약서를 완성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전체 일정을 관리하는 추진력까지 갖춰야 한다.”
-올해 M&A 법률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올해 하반기 M&A 관련 자문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M&A는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꾸준히 발생하는 법률 수요다. 상속·세대교체 과정과 소액주주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권 행사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하반기 경영권 분쟁과 M&A 거래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두가지를 말하고 싶다. 일에 지쳐서 스스로 돌아봄 없이 변호사 생활을 하지 말고 본인이 원하는 변호사의 모습을 설계해야 한다. 또 변호사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있는 사람에게 힘을 주고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멋진 직업이다. 한해 한해 고되게 진행한 일들로 인해 실력이 쌓이고 시야가 넓어지면서 변호사로서 힘이 생기는 바, 매순간 즐겁고 신나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한경비즈니스는 국내 7대 로펌 소속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특별 설문을 진행했다. ▲법정에서 상대로 만나기 싫거나 ▲자문 사건에서 상대 대리인으로 만나기 꺼려지는 변호사 혹은 ▲‘내 사건을 맡기고 싶은’ 경쟁 로펌 변호사를 직접 꼽아 달라고 물었다. 7대 로펌에 재직 중인 최정예 전문가 군단이 인정한 ‘변호사들의 변호사’다. 설문은 총 240명의 유효 응답(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태평양, 법무법인 광장, 법무법인 율촌, 법무법인 세종, 법무법인 화우, 법무법인 지평 소속 변호사)을 받았다. 이름과 소속이 불명확하거나 응답자와 같은 로펌에 재직 중인 변호사를 꼽은 답변은 제외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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