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과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
잃어버린 30년, 일본 기업들은 어떻게 살아남았나?

김지유 지음 I 시크릿하우스 I 254쪽 I 1만8000원
김지유 지음 I 시크릿하우스 I 254쪽 I 1만8000원
대한민국의 경제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잃어버린 30년의 일본처럼 기나긴 침체를 시작하는 초입일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반면교사 삼아 변화에 대한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수용,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혁신을 일으켜 앞으로의 생존을 위한 열쇠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의 과거를 살펴보고 전략을 세워 대처한다면, 우리에게는 잃어버릴 시간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머지않아 한국의 현실이 될 일본의 노동력 부족 현상에 대한 대응 중, 지방 인재의 육성 및 지역에서의 일자리 창출, 채용 브랜딩의 강화, 최적화된 국내외 인재 채용 등을 차용하여 대비하고 실행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전통을 지키면서도 그것을 현대적으로 발전시켜 지역 관광업으로 성공한 중소기업 생존사례들, 오래된 가게에 새로운 인사 제도 및 조직문화를 도입하여 채용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던 중소기업의 젊은 사장들, 후계자가 없는 회사에 전문경영인들이 기업의 존립과 기술 계승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 등 다양한 기업 사례를 분석해 보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남다르다.

책 《좋은 것은 흡수하라》에서 저자는 일본의 사상가 마루야마 마사오의 ‘좋은 것은 흡수하라(いいこと取り)’가 위기 극복의 사상적 토대를 집약해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러한 사상이 현재까지도 일본의 경제 구조와 기업들의 생존 전략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에 더해 모든 혁신은 ‘인재’에게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경제 불황과 위기를 돌파해 성공한 일본 기업 15개를 분석하면서, 이를 통해 5가지 생존 전략으로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살펴본다. 나아가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장기 불황 속에서도, 일본 기업들은 좋은 것을 흡수하는 사상적 토대를 바탕으로 어떻게 다양하고 유연한 사회적 구조 아래에서 각자의 생존 전략을 펼쳤는지, 또 그들의 혁신적인 전략과 독특한 경영 철학을 통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부를 축적할 수 있었는지를 조명한다.

저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HR 전략가이자 조직문화 전문가다. 헤드헌팅 및 HR 자문 회사 비에네(BIENE)를 운영하며, 채용뿐 아니라 조직의 성장을 돕는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실무에서 마주한 고민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HR 지식 콘텐츠 플랫폼 〈비즈인사(BizInSa)〉를 운영 중이다.

16년간 한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포함한 아시아 리전 인사팀장으로서 채용, 교육, 제도 설계, 인사 운영을 총괄해 왔다. 일본 최대 채용 포털 기업 한국 지사 닛케이 데스크 팀장(일본 상장사 담당), 명품 브랜드 아시아 지역 담당 인사 매니저 겸 브랜드 앰배서더, 국내 반도체 장비사 인사팀 부장을 거쳐 미국 나스닥 상장사 아시아 HR 디렉터로 일했다. 이러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은 결국 ‘사람’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을 실현해 가고 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