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래커배럴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크래커배럴 인스타그램 갈무리
미국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크래커배럴이 회사 로고를 변경하려다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보수 진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반대 목소리를 내며 논란이 확산한 영향이다.

NBC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각) 크래커배럴 올드 컨트리 스토어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로 결정했다. 새 로고는 사라지지만, ‘올드 타이머’ 로고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기존 로고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래커배럴은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지난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팝업 레스토랑에서 새 로고를 공개했다.

기존 로고에는 의자에 앉아 나무통(배럴)에 팔을 기댄 남성 캐릭터(엉클 허셜)이 등장했다. 이 남성은 '올드 타이머'로,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한 사람을 뜻하는 '베테랑'과 비슷한 뜻을 가진다.

새 로고에서는 해당 인물이 삭제되고 노란색 통의 윤곽선 위에 ‘크래커배럴’이라는 문구만 남아있다. 달걀과 비스킷에서 영감을 받은 노란 색상은 유지됐다. 회사 측은 “단순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크래커배럴의 기존 로고와 새 로고/사진=크래커배럴
크래커배럴의 기존 로고와 새 로고/사진=크래커배럴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평범하고, 영혼이 없고, 단조롭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보수층은 로고 속 인물을 삭제한 것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때문이라며 반발했다. 일부 활동가는 이사회 임원들을 DEI 활동가라고 지목하며 “보이콧으로 회사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가세했다. 그는 SNS를 통해 “크래커배럴은 원래 로고로 돌아가야 한다”며 “고객 반응(여론조사)에 따라 실수를 인정하고, 그 어느 때보다 회사를 더 잘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 소비자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로고 변경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이 중 76%가 기존 로고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새 로고 공개 당일 회사 주가는 장중 14% 이상 급락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회사는 결국 기존 로고를 유지하기로 했다. 발표 당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SNS 게시글을 통해 “모든 팬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행운을 빈다”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발표 다음날 주가는 8% 이상 반등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