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 시각)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아동 영양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5~19세 아동·청소년 5명 중 1명은 과체중이며, 이 중 10명 중 1명은 비만이다. 2000년 이후 아동·청소년 과체중 인구는 두 배 이상 증가해 현재 약 1억 8,800만 명에 이른다. 5세 미만 아동 중에서도 20명 중 1명이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의 영양 불균형 양상은 뚜렷하다. 아동·청소년의 저체중율은 2000년 13%에서 올해 9.2%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비만율은 3%에서 9.4%로 세 배 넘게 뛰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비만율이 저체중율을 앞지른 것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5~19세 한국 아동·청소년의 과체중 비율은 2000년 8%에서 2022년 21%로, 비만율은 2%에서 9%로 증가했다. 반면 저체중 비율은 같은 기간 11%에서 9%로 소폭 감소했다.
유니세프는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불균형한 식습관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많은 아동이 채소, 과일, 달걀, 육류 등 기본적인 영양 식품조차 섭취하지 않고 있으며, 가공식품을 포함한 해로운 음식과 음료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크푸드 마케팅도 비만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170개국 아동·청소년 6만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지난 한 주 동안 정크푸드 광고를 접했다”고 답했다. 특히 중상위 소득국에서 광고 노출이 두드러졌으며, 분쟁 지역과 저소득 국가에서도 여전히 흔하게 나타났다.
유니세프는 “해로운 식품 마케팅은 디지털화·개인화되며 부모와 규제기관의 시야를 벗어나고 있다”며 “초가공 식품과 음료 산업이 아동의 식습관 형성에 전례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유니세프는 보고서를 통해 각국 정부에 ▲식품 라벨링과 마케팅 규제, 세금 및 보조금 제도 강화 ▲학교 내 정크푸드 판매·광고·후원 전면 금지 ▲지역사회 차원의 건강한 식품 환경 조성 등을 촉구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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