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8.4/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8.4/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조희대 대법원장 거취 관련 속기록을 조작했다며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을 비판했다.

17일 이 대표의 SNS에 따르면 “기록은 민주주의의 블랙박스”라며 “사고의 진실을 밝히는 블랙박스를 고칠 수 없는 것처럼 국가의 기록 역시 권력의 입맛대로 수정돼서는 안 된다. 기록을 건드리는 순간, 민주주의의 근간이 무너진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추미애 의원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와 관련해 아주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라고 발언했으면서도 대통령실이 배포한 속기록에서는 이 대목을 슬그머니 뺐다”라며 “언론의 항의가 빗발치자 1시간도 안 돼 복구됐지만 이는 논란이 커지자 진실을 지우려 한 조작”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국민은 이미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의 최초 보고 시각 변경과 국가위기관리지침 불법 수정, 그리고 노무현 정부 시절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삭제 사건을 통해 기록 왜곡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과정을 경험했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기록의 조작과 삭제는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도전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형성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강유정 대변인의 행동은 과거보다 훨씬 노골적이고 대담하다”며 “과거의 기록 왜곡은 은밀히 사후적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언론 앞에서 실시간으로 삭제와 복구가 반복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입이라는 위치를 망각했거나 대통령 권력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할 수 있다고 자만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