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이재명 정부 탄소중립 정책 지지”
81% “기후위기 이미 건강에 영향”

한국의 2035년 온실가스 배출감축 목표 동의 비율. 이미지=기후솔루션
한국의 2035년 온실가스 배출감축 목표 동의 비율. 이미지=기후솔루션
국민 10명 중 6명은 한국이 국제사회가 권고하는 수준인 ‘최대 배출연도 대비 60% 감축’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후·에너지 정책 싱크탱크인 기후솔루션이 여론조사회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전국 주요 지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1.7%가 ‘한국이 2035년까지 60%를 감축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매우 동의’가 17.2%, ‘동의하는 편’이 44.6%였으며 ‘보통’이라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89.8%가 사실상 반대하지 않았다. ‘동의하지 않는 편’(8.2%)과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2.1%)는 소수에 그쳤다.

60% 감축 지지 이유… “지금 대응 안 하면 피해 커져”

60% 안에 동의한 이들에게 이유를 묻자(복수응답), ‘폭염·홍수·산불 등 이상기후가 심각해져 적극적 대응이 필요’(50.7%)가 가장 많았다. 이어 ‘미래 세대를 위해 지금 세대가 책임지고 줄여야 한다’(42.6%), ‘대응이 늦어질수록 비용·사회적 피해가 커진다’(40.0%) 순이었다.

이재명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 추진’ 정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9.4%가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16.6%, ‘잘 모르겠다’는 14.1%였다. 정부의 기후 대응 의지 수준에 대해서는 ‘높다’(13.1%)와 ‘높은 편이다’(32.2%)를 합쳐 45.3%로 나타났다. 정책 지지율(69%)보다 실제 의지 평가(45%)가 낮은 점은 보다 적극적 대응을 요구하는 여론을 보여준다.

10명 중 9명 “기후변화 체감”… 8명은 “건강에 영향”

응답자의 89.2%는 기후변화를 ‘확실히 체감’(33.3%)하거나 ‘대체로 체감’(55.9%)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여름 가뭄·폭우·폭염 등 이상기후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80.7%는 기후변화로 건강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11점 척도(0점 전혀 영향 없음~10점 매우 영향) 기준 7~10점을 선택한 비율이다. 같은 기준으로 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응답은 77.9%, 주거지역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응답도 70.8%에 달했다.

기후솔루션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듯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60% 이상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다수의 분명한 의견”이라며 “정부가 이번 목표를 기후위기 대응뿐 아니라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전제로 인식하고, 제시한 4개 안 중 최소 61% 이상을 채택하는 적극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4가지 감축 경로 제시… 11월 확정 예정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각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을 0으로 만들기 위한 중간 목표(NDC)를 주기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한국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올해는 2035년 목표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해야 한다.

환경부는 지난 8일 김성환 장관이 2035년 목표를 오는 11월까지 확정하겠다고 밝히며 4가지 감축 경로를 공개했다. 이 중에는 산업계가 요구하는 40%대 중후반, 2050년 넷제로까지 선형 감축 시 53%, 시민사회가 주장하는 67% 등이 포함됐다. 기후환경단체들은 최소 61%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기후솔루션·미 메릴랜드대 공동 연구와 서울대·카이스트 공동 연구진 모두 “한국은 2035년까지 60% 감축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8일부터 2주간 서울·경기·부산·광주·제주 등 전국 주요 지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했다. 지역·성·연령별 비례할당 추출 방식으로 표본을 구성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18%포인트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