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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ESG] ESG 뉴스 5
서구권 벤처캐피털(VC)들이 중국 현장을 직접 둘러본 뒤 “서방에서 핵심 클린테크 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모듈의 80%, 풍력터빈의 60%, 전기차의 70%, 배터리의 75%를 공급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영국·미국 기반 VC들은 배터리 제조, 태양광 하드웨어, 수소 전해조 등 서방 스타트업 투자를 사실상 중단하고 대신 중국 기업과의 협업 및 공급망 연계 방안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일부 투자자는 “서방에서 배터리 셀 생산을 육성하는 것은 이제 승산이 없다. 게임 오버(Game Over)”라고 단언했다.
글로벌 광고업계, 화석연료와 손잡다
세계 6대 광고·PR 그룹인 옴니콤, 인터퍼블릭(IPG), 퍼블리시스, 덴츠, WPP, 하바스가 기후 메시지를 후퇴시키며 화석연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업계 연합체(Ad Net Zero)는 최근 홈페이지에서 ‘기후 비상사태’와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IPG는 지난해 사우디 아람코, 엑손모빌, 카타르에너지와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다른 대형 광고사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AI 확산과 구조조정 압력 속에서 광고업계가 수익성 높은 화석연료 계약을 포기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공해 협정, 2026년 발효
공해 및 심해저 등 국가관할권 밖 해역의 해양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국제협정(BBNJ)이 내년 1월 본격 시행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협정 발효 요건인 60개국 비준이 지난 19일 충족돼 협정은 2026년 1월 17일부터 효력을 갖는다. 협정 발효로 공해 보호구역 지정, 환경영향평가, 개도국 역량 강화 지원 등이 국제적으로 추진된다. 우리나라는 올해 3월 동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21번째로 협정을 비준했으며 정부는 국내 법령 정비와 산업계 협의를 통해 이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화석연료 증산, 1.5도 목표 위협
스톡홀름환경연구소(SEI) 등이 20일 발표한 ‘생산 격격차(Production Gap)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생산국들이 석탄·석유·가스 생산 확대 계획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면서 1.5도 목표 달성이 위기에 처해 있다. 보고서는 20개 주요 생산국 가운데 영국·호주·노르웨이만이 2030년까지 생산 축소 계획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국가는 대부분 증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미국·독일은 석탄 감축을 추진하지만, 인도·러시아·호주는 증산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생산은 이미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접어들었어야 한다”며 “현 추세라면 탄소예산 소진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 기후주간, 사상 최대 규모
뉴욕에서 열리는 ‘기후주간(Climate Week)’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공식 등록된 행사만 1000여 개로, 지난해(약 900개)보다 크게 늘었다.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의 참여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미국 정부가 친화석연료 정책을 강화하는 가운데에서도 기업·재단·비영리단체가 적극 참여해 기후 행동을 촉진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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