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올해 부산항을 방문하는 크루즈 관광객은 기항과 모항 크루즈선을 합쳐 모두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선박 운항은 48%, 관광객 수는 31%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도 규모(18만9,000명)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 7월까지 부산에 입항한 크루즈선은 총 116회로, 15만3,361명이 입국했다. 지난해 총 114회 입항, 15만2,891명 규모를 상반기에 이미 넘어선 것이다.
크루즈선의 출항지는 일본이 가장 많으며, 오사카, 시모노세키, 대마도 등 여러 도시에서 부산항으로 입항한다. 이 외에도 홍콩,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최근에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캐나다, 미국 등 미주에서 출항하는 크루즈선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부산항을 찾고 있다. 부산항을 모항으로 삼는 크루즈선의 수도 점차 증가하며, 부산항이 국제 크루즈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하지만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찾는 승객 수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터미널 도보권 내에는 수천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편의 라운지 공간이 아직 전무하다. 승객들은 입항 후 대부분 관광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외부로 이동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항만 이용 만족도 측면에서 아쉬움이 컸다.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 최초 크루즈 라운지가 도입된다. 롯데캐슬 드메르 지상 2층에 들어서는 이번 라운지는 단순한 대기 공간을 넘어, 편안한 휴식과 관광 정보, 쇼핑·외식 접근성까지 동시에 제공하며, 부산항 이용 만족도를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크루즈선이 부산에 입항할 경우, 한 번에 3천에서 4천 명에 달하는 승객이 유입된다. 이들은 단기간 내 부산 시내로 이동하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여객터미널 인근 도보권 내에서 쇼핑과 식사를 즐기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크루즈 여행객들은 체류 시간은 짧지만 높은 소비력을 갖춘 고소득 관광객으로, 인근 라운지와 상권에 긍정적인 경제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항만 관계자는 “공항에는 기본적으로 라운지가 마련돼 있지만, 국내 항만에는 아직까지 라운지 개념이 도입되지 않았다”며, “부산에 국내 최초 크루즈 라운지가 들어서면서 승객 만족도는 물론 부산항의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항의 새로운 크루즈 라운지는 향후 국제여객터미널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부산이 아시아 대표 크루즈 기항지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크루즈 라운지가 들어서는 롯데캐슬 드메르는 지하 5층~지상 59층, 2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45~335㎡ 총 1,221실을 갖춘 초고층 복합단지다. 최고 213m에 달하는 높이는 부산항 일대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쓰고 있으며,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부산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첫 관문’이자 도시의 얼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최초 크루즈 라운지의 입점으로, 단순한 해양 관문을 넘어 부산 북항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거점이자, 부산 전체를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약할 전망이다.
또한, 롯데캐슬 드메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계약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마티에(MATIÈ)’를 유치, 2026년 상반기 호텔 개관을 목표하고 있다. 단기 숙박이 주를 이루는 부산역 일대에서 장기 체류에 적합한 객실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소비력이 높은 럭셔리 관광객과 서울 출장이 잦은 영앤리치 비즈니스 고객에게 최적의 접근성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상업시설인 ‘롯데캐슬 드메르 에비뉴’에는 중대형 마트와 다양한 F&B 브랜드를 유치하고 있으며, 초기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3년간 임대료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상권 조기 안착과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51층 커뮤니티 라운지에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까사부사노(Casa Busano)’가 입점해 있다.
한경비즈니스 온라인뉴스팀 기자 biz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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