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5.9.26 임형택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5.9.26 임형택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여야가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가정보관리원(이하 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됐던 상황을 두고 대통령 예능 촬영에 나섰다는 책임을 물었고 더불어민주당은 허위 사실에 기반한 흑색선전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심각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예능을 촬영했는지 궁금하다”며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아니라 대통령 머릿속이 궁금하다”고 직격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예능 촬영 무렵은 화재가 진화된 지 18시간밖에 안 된 조기 수습의 골든타임이었다”며 “9월 28일 첫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는 ‘냉장고를 부탁해’에 밀려 늦은 오후 5시 30분에 잡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흑색선전”이라고 비판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가위에까지 대통령에 대한 허위 사실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과거 전산망 마비 사태를 겪고도 오히려 이중화 예산을 삭감하며 이번 화재를 예방할 기회를 날렸다”며 국정자원 화재 사태에 대해 전 정부의 책임을 주장했다.

주 의원에 대해서는 “국가적 위기 상황뿐만 아니라 사망 공무원마저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기 급급함에 침통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주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