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대규모 손실과 자본잠식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에게 높은 수준의 보수와 혜택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섭 사장은 지난해 연봉 1억3787만 원, 성과급 4816만 원을 수령했고 올해도 현재까지 연봉 9440만 원과 성과급 5398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공우 상임감사 역시 지난해 연봉 1억1030만원, 성과급 4412만원을 받았으며 올해 현재까지 연봉 7552만원을 수령했다.
최문규 상임이사는 지난해 연봉 1억1030만원과 성과급 3612만원 받은데 이어 올해 현재 연봉 7552만원, 성과급 3088만원을 챙겼다.
특히 곽원준 상임이사의 경우 지난해 국회가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을 전면 삭감했음에도 ‘국회가 지원을 결정했다’는 자의적 해석으로 이사회를 주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2024년 8월 취임 이후 연봉 7552만 원과 성과급 2322만원을 받았다.
이들 고위직에게는 연봉 외에도 사장 월 140만원, 상임감사 130만 원, 본부장 90만 원 등 업무추진비가 월 단위로 지급되고 있다. 연간 수천만원이 추가로 집행가능하다.
반면 일반 직원들의 처우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1급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2361만5000원(인상률 5.0%)에 성과급 3501만원이며 2급은 1억616만1000원(1.4%)에 성과급 2620만2000원 수준이다.
반면 5급 이하 직원 평균연봉은 5363만5000원으로 1.0% 삭감되며 오히려 역차별 받았다.
김 의원은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기업이 수천억원의 손실을 내고도 고위직만 배를 불리는 보수와 각종 혜택을 유지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자본잠식과 잠재 부실 공공기관 전반에 동일 원칙을 적용해 성과와 책임에 맞는 임금체계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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