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5.6.30. 사진=한경 김범준 기자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5.6.30. 사진=한경 김범준 기자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시중 정기예금의 상당수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여전히 4%대에 머물러 예대금리 차에 대한 불만도 커질 전망이다.

8일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이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 중 42.9%가 금리 2.5% 미만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2.5%)보다 낮은 수준이다.

세부 구간별 비중은 ▲ 2.0%이상∼2.5%미만 40.5% ▲1.5%이상∼2.0%미만 2.3% ▲1.0%이상∼1.5%미만 0.1%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정기예금 중 2.5% 미만 금리는 1.8%에 불과했지만 8개월 만에 비중이 40% 이상으로 급증했다.

현재 정기예금의 가장 많은 비중은 2.5%이상∼3.0%미만 구간 (56.6%)에 몰려있다. 반면 작년 12월에는 85.9%가 3.0%이상∼4.0% 금리를 적용받았던 만큼 예금 이자 하락세는 뚜렷하다.

가계대출 금리는 그 보다 더디게 낮아지고 있다. 8월 기준 가계대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47.1%)을 차지한 구간은 3.5%이상∼4.0%미만이었다.

여기에 3.0%이상∼3.5%미만(10.4%)과 3.0%미만(2.4%)까지 더하면 전체의 59.9%가 4.0% 미만의 금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4.0% 대출 금리 비중이 19%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낮아진 수치다. 하지만 당시 4.0%이상∼4.5%미만 구간이 64.3%였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대출 금리 하락은 더딘 편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