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9일 한화그룹 창립 73주년을 맞아 "이제 목표는 글로벌 선두"라며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원천기술을 확보해 선도자로 올라서자"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창립기념일인 이날 직원들에게 배포한 기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1952년 2월생인 김 회장은 자신의 출생연도에 창립된 한화그룹을 40년 넘게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이 29살이던 1981년 7월, 부친인 김종희 창업주가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한화그룹 회장직을 승계하며 취임한지 올해로 44년째다.

김 회장은 "73년 전 사업보국의 신념으로 창립된 한화그룹이 이제 시가총액 100조원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 창원사업장을 방문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사업장 직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 창원사업장을 방문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사업장 직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
한화그룹 시총은 지난 9월 30일 기준 127조700억원으로 올 초 40조7750억원 대비 3배(211.6%) 가까이 늘었다. 한화그룹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았다.

특히 최근 1년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이 14조1070억원에서 56조5650억원으로 300% 이상 늘었다. 한화오션(264.4%), 한화엔진(264.2%), 한화시스템(236.3%) 등의 시가총액도 크게 증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함께 2024년 11월 한화자산운용 직원들과 기념촬영한 모습. 사진=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함께 2024년 11월 한화자산운용 직원들과 기념촬영한 모습. 사진=한화
김 회장은 "신중한 판단과 과감한 행동의 균형이 사업 성공의 요체였다"며 "달라진 위상과 평가에 젖어 관행을 답습하는 순간 바로 위기의 시작이므로 안주하는 습성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전국시대 역사서 전국책 진책편의 '행백리자반구십'라는 구절을 인용해 "백리 가는 길에 구십리를 절반으로 아는 자세로 한화의 100년, 2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은 인생이나 일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3남 김동선 부사장과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아 직원들과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로보틱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3남 김동선 부사장과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아 직원들과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로보틱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