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힘과 승리로 주권 담보, 軍 무적으로 진화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국방력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전쟁 파병 성과 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 군대는 적을 압도하는 정치 사상적, 군사 기술적 우세로써 방위권에 접근하는 일체의 위협들을 소멸하는 무적의 실체로 계속 진화되여야 한다”며 “도덕과 군기로 승리의 단상을 쌓아가는 정예의 무력으로 끊임없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그는 “오직 힘으로써만, 승리로써만 지켜지고 담보될 수 있는 우리 주권과 우리 위업의 무궁함을 우리는 오늘 다시금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나에게 있어서, 우리 당에 있어서 군대는 명실공히 힘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등 외빈들을 의식한 듯 “해외 전장에서 발휘한 영웅적 전투 정신과 달성한 승리는 당의 뜻과 의지로 장성한 우리 군대의 사상 정신적 완벽함을 남김없이 보여주었다”며 러시아 쿠르스크 북한군 파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가 앞으로도 강위력한 혁명무력과 함께 부정의와 패권을 반대하고 정의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진보적 인류의 공동 투쟁에서 자기의 책임을 다할 것임을 확언하는 바”라고 언급했다.

한국과 미국에 대한 위협적인 발언은 자제했다.

‘부정의와 패권’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한국을 향한 위협 발언도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미국에 ‘비핵화 포기’를 전제로 한 대화를 제안한 상황에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열병식에 앞서 평양 목란관에서는 김 위원장이 주재하는 경축연회가 개최됐다. 열병식에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20형’과 극초음속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신무기가 대거 등장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