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성수동에서 첫 오프라인 행사 개최
100여개 브랜드 참여…농심부터 겔랑까지

사진=최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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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랑 같이 사진 찍고 싶어? 여기 앞에 서봐. 엄마가 찍어줄게."


어린 자녀가 1층 농심 부스 외관에 그려진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를 보자 '루미'라고 소리치며 달려갔다. 엄마는 스마트폰을 꺼내 루미 옆에서 브이 포즈를 취한 자녀의 모습을 담는다.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좋은 인상을 남기겠다는 SSG닷컴의 계획이 통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선보인 첫 오프라인 행사는 가족 단위의 고객까지 만족시켰다. SSG닷컴은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소비층까지 겨냥해 다양한 콘텐츠를 구성하며 소비자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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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생각보다 괜찮네요!"10월 15일 성수동 에스팩토리 D동을 통째로 빌린 SSG닷컴의 첫 오프라인 페스타 '미(美)지엄'은 첫날부터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미지엄은 '셀렉티드 뮤지엄'을 콘셉으로, 마치 박물관을 구경하듯 직접 거닐며 새로운 상품과 취향을 발견하는 재미를 선사하다는 의미다.

SSG닷컴은 총 4개층 약 4700㎡ 면적을 활용해 총 100여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층별로 각각 다른 컨셉을 적용해 고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고메 스트리트'다. 8명의 스타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이들이 쿠킹 토크쇼를 진행하는 공간이다. 첫날인 15일에는 조서형 셰프의 통영식 비빔나물을 시식할 수 있으며, 현장 관계자가 어떤 음식인지 자세히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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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으로는 1층 핵심 전시인 '딜라이트존'이 나온다. 국대 대표 식품 기업의 부스로 채워졌다. CJ제일제당, 농심, 풀무원, 양반, 신세계푸드 등이 있다.

딜라이트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스는 CJ제일제당과 농심이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GYM'이라는 컨셉으로 부스를 구성해 다양한 햇반 활용법을 소개한다. 특히, 최근 저속노화 트렌드에 맞춰 건강한 식단을 짤 수 있도록 돕는 체험도 제공한다.

CJ제일제당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곳은 '농심'이었다. 케데헌 주인공 3인방 '헌트릭스'가 라면 먹는 모습을 부스 곳곳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직접 라면 시식을 하고, 부스 곳곳에서 헌트릭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이마트몰 신선 라운지'가 나온다. 제철 신선식품 마켓 컨셉으로 꾸민 곳으로, 선착순 뽑기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증정한다. 2층은 다른 층에 비해 공간이 협소했고, 체험 콘텐츠도 단순했지만 고객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이날 현장을 찾은 방문객 지현정(49)씨는 "원래 쓱닷컴 고객이라 카톡 친구 추가를 해놓았는데 미지엄에 대한 메시지가 와서 알게 됐다"라며 "그래서 어떤 행사인가 궁금해서 와봤는데, 볼 것도 많고 브랜드도 많아서 생각보다 재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과일 같은 신선식품은 직접 보고 살 수 없는데 여기서 어떤 제품을 판매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라며 "이번 행사는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3층은 스위트존이다. 커피와 디저트를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3층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스는 커피 브랜드 '일리'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이다. 벤슨은 이번이 첫 플랫폼 연계 오프라인 팝업이다.

일리는 3층 출구 부분에 작은 규모로 부스를 만들었지만 고객 반응은 뜨거웠다. 현장 관계자는 대기가 늘어나자 "지금 줄을 서면 1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수 있다"라고 미리 고지하기도 했다.

벤슨은 이벤트에 참여하면 아이스크림 3가지 맛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았다. 이날 마주친 한 방문객은 벤슨의 아이스크림을 받아 일리 부스로 이동해 대기하면서 먹는 것을 '꿀팁'으로 알려주기도 했다.

사촌동생과 함께 미지엄을 찾은 한소정(33)씨는 "인스타그램에서 광고 게시물을 보고 알게 됐다"라며 "얼리버드로 신청해 1만5000원에 티켓을 샀는데 매우 만족한다. 이런 곳을 많이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와보니 재밌는 게 많아 만족스럽다. 다음에 이런 행사를 또 한다면 재방문하고 싶다. 10점 만점에 10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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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뷰티'도 팝업으로…첫 행사 '성공적'3층 안쪽으로 들어서면 '뷰티 오브 쓱'관이 나온다. 쓱뷰티 모델인 가수겸 배우 차은우의 얼굴이 부스 전면에 배치됐다. 뷰티 오브 쓱에는 총 11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현장 예약제로 운영해 고객들이 미리 예약을 한 뒤 다른 부스를 돌고 올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오후 2시쯤 SK-II 부스에는 대기 등록만 35팀이 있었다. 부스를 체험하기 위해 약 30분가량을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

고객들이 몰린 이유는 일부 브랜들의 팝업을 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겔랑',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의 화장품 라인, 스웨덴 니치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일본에서 시작된 럭셔리 뷰티 브랜드 'SK-II' 등은 이번이 첫 유통사 오프라인 팝업 진출이다. 쓱닷컴의 플랫폼 신뢰도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안미연 겔랑 이커머스 팀장은 "SSG닷컴은 브랜드관 중심의 입점 정책으로 브랜드가 지향하는 프리미엄 가치를 전달하는 데 최적화된 곳"이라며 "온라인에서 이어온 고객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자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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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4층은 야외 공간이다. 버스킹을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미지엄 스테이지'다. 여기서는 신세계L&B가 준비한 와인을 마시며 유망 인디 뮤지션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16일에는 박소은·거니·프롬, 17일에는 연정·전진희·시소, 18일에는 서자영·다린·정수민, 19일에는 이지카이트·소이에 등이 참여한다.

SSG닷컴이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유는 '고객과의 접점 확대'다.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 젊은층의 유입을 위해 위치는 '성수동'을 택했다.

이명근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플랫폼 신뢰도와 상품 경쟁력을 입증하는 자리이자 브랜드사와 고객이 직접 만나는 무대"라며 "앞으로도 고객 접점을 계속 확대해 신뢰도 기반의 플랫폼으로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