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 컨트롤러 133억” 파두 잇단 대형수주 까닭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문 팹리스 기업 파두가 잇따라 대형수주에 성공하며 매출 규모를 키워 나가고 있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파두는 전날 해외 플래시 메모리 업체로부터 약 133억 원 규모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컨트롤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파두는 올해 들어 잇단 대형 수주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8월부터 매월 100억 원이 넘는 SSD 컨트롤러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고 올해 공시된 신규 수주 금액은 총 52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어제 공개된 약 133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는 지난 해 연 매출(약 435억 원)의 약 30% 수준으로 올해 단일 품목 기준 최대 실적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파두의 올해 신규 수주 금액이 비공시 기준으로 분류된 물량까지 포함하면 실제 누적 수주액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상 30~40억원 사이로 발주를 내는 낸드플래시기업들의 상황을 감안할 때 전년 매출 435억원의 10% 미만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 반응도 호의적이다. 파두 주가는 27일 장 중 한 때 2만 6750원까지 상승하며 지난 9월 이후 약 1달 만에 52주 신고가를 다시 경신하며 시가총액 1.3조원을 돌파했다. 1년간 8000원대 주가에서 3배 이상 오른 수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전체가 2030년까지 65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연평균 11.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공지능(AI) 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같은 신흥 기술의 확산이 데이터 처리 및 스토리지 수요를 동시에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요 기업들도 관련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최근 보고서에서 “AI가 모든 기업의 성장 기반을 띄우는(rising tide)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며 파두를 포함한 스토리지 전문 반도체 기업에 주목했다. 동시에 파두 목표주가를 2만8000원으로 제시하며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파두는 주력 사업인 컨트롤러 외에도 대만 시장을 중심으로 화이트라벨 SSD 완제품 사업을 본격화하며 고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