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사건 7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송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후) 들어오셔서 ‘마실 걸 갖고 오라’는 이야기도 했고 기억에 남는 건 ‘막상 해보면 별 거 아냐. 아무것도 아냐’ 이런 말씀도 하셨다”고 진술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이후 한 전 총리에게 대통령 일정을 대신 소화해 달라는 말과 함께 각 부처 장관들에게 질서 유지, 경제, 안보 등에 대한 당부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 전 총리가 국무위원들에게 “(계엄에) 나도 반대해요”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송 장관에 따르면 당시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가 “50년 공직생활 이렇게 끝내실 건가”라고 강하게 항의하자 한 전 총리가 이같이 답했다고 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앞에서 반대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무회의 서명과 관련해 송 장관은 “참석했다는 의미의 서명은 괜찮지 않나”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증언했다. 다만 “이 말을 한 게 한 전 총리와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중 누구인지는 분명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송 장관은 또 “이 전 강관이 서명을 여러 차례 권유했다”며 “찬반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늘 모두 모였다는 게 의마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대통령실로 이동하는 도중 한 전 총리로부터 국무회의 참석을 독촉하는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9시 37분쯤 한 전 총리가 전화를 걸어 ‘오시고 계시죠?’라고 물었고 도착 예정 시간을 알리자 ‘좀 더 빨리 오시면 안 되냐’라고 서너 차례 말했다”고 했다.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소집이라는 건 현장에 도착해서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들어가서 인사했는데 아무도 제 인사를 받지 않고 어색한 분위기 였다”며 “이상민 전 장관에게 귓속말로 무엇 때문에 회의를 하는 거냐고 물었고 이 전 장관이 ‘계엄이라고 두 글자를 말했다”고 증언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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