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9.48포인트(3.02%) 오른 4073.24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9.48포인트(3.02%) 오른 4073.24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주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코스피가 정부·여당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단숨에 4,000선을 되찾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19.48포인트(3.02%) 오른 4,073.24로 마감했다. 지난주 ‘검은 수요일’ 등 힘겨운 조정을 겪었던 코스피가 3% 넘게 오르며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반등장을 이끈 주체는 은행·증권 등 금융주와 주요 지주사였다.

KB금융(4.28%), 하나금융지주(4.57%), iM금융지주(4.88%) 등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했고, 삼성생명(4.54%) 등 보험주, NH투자증권(10.14%)과 삼성증권(6.67%) 등 증권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 중 KB금융은 장중 한때 7.11% 급등한 13만2,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9.29%)와 HD현대(6.51%) 등 지주사 종목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들 모두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개별 종목뿐 아니라 고배당주 비중이 높은 ETF(상장지수펀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HANARO 증권 고배당 TOP3 플러스’(6.99%), ‘KODEX 금융 고배당 TOP10’(3.84%), ‘PLUS 자사주 매입 고배당주’(3.18%), ‘SOL 코리아 고배당’(4.36%)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방안이 고배당주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율이 낮아질 경우 세후 수익률이 높아지고, 기업의 주주환원 의지도 강화되기 때문이다. 현재 유력한 방안은 민주당 일부 의원안인 25%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 허준서·이채은 애널리스트는 “세율이 의미 있게 낮아지면 지배주주의 배당 의사 결정이 강화된다”며 “지배주주 입장에서 배당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고배당 투자 열기가 높아진 만큼, 기업의 배당성향과 실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애널리스트는 “주주환원 확대가 가능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며 “아직 배당성향은 낮더라도 실적이 양호하고 향후 배당 확대 여력이 있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2년 연속 배당을 늘리고 실적이 꾸준히 개선된 기업 중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종목, 배당수익률이 높거나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을 추천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