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 김범준 한국경제 기자
200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 김범준 한국경제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막바지 공부에 집중하는 수험생들이 많지만 진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컨디션 관리’가 관건이다.

신현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험생은 장시간 공부로 인해 체력 저하, 불규칙한 식사, 수면 부족, 정신적 스트레스 등에 노출돼 있다”며 “하루 6~8시간 숙면을 취하고 자정 전에 잠드는 습관이 뇌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수능 시간표에 맞춰 취침과 기상 시간을 조정하며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면 부족은 집중력과 면역력을 떨어뜨려 시험 당일 컨디션을 망칠 수 있다.

식사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로 영양 균형을 유지하고 야식이나 과도한 카페인·에너지 음료는 피해야 한다. 불안과 긴장으로 마음이 흔들릴 때는 복식호흡·명상·스트레칭 등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을수록 피로가 쌓인다. 이때 1~2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를 해주는 것도 좋다. 신 교수는 “이런 휴식은 교감신경의 긴장을 완화시켜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는 일교차가 크고 감기나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충분한 수분 섭취 등 기본적인 감염 예방수칙을 지키고 가능하다면 수능 1~2주 전 독감 예방접종을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감은 단순 감기와 달리 고열과 전신 쇠약을 동반해 시험 당일 컨디션을 크게 해칠 수 있다.

기저질환이 있는 수험생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소아암처럼 치료 중이거나 면역이 약한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의해 병원 시험장이나 특별 배려 신청 등 필요한 조치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치료 중인 학생은 감염 예방과 영양 섭취에 각별히 신경 쓰고 식욕이 떨어질 때는 조금씩 자주 먹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심리적 안정”이라며 “가족의 격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 남은 기간, 무리한 벼락치기보다는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연습’이 진짜 마무리 공부”라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