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풍부한 시중 유동성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미국 기업실적 발표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11월 10일 기준 S&P500 중 452개(90%)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4% 기업의 이익이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웃돌았다. 또한 발표 기업 중 76% 기업이 매출추정치를 웃돌아 견조한 기업실적을 확인했다.

이렇듯 우수한 기업실적에도 AI 관련 기업의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한 주식 버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같은 뉴스라도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에서는 주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더 클 수 있으며 시장 변동성 역시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하방을 지지하면서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시중 유동성이다. 아래에서는 미국 경제의 유동성 상황을 알아보자.

[표1]은 2005년 초 이래 미국 통화량 M2 및 은행여신 증가율이다. 두 지표의 증가율은 2023년 음(-)을 기록하여 시중 유동성이 축소되기도 하였으나 이후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향후 유동성이 확대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중앙은행이 통화공급을 확대하더라도 기업과 가계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체는 은행이기에 은행의 대출 태도도 매우 중요하다. 대출 태도는 경제 상황 등에 영향을 받는데 올해 2분기 대출 연체율은 1.52%로 매우 낮았다(2008년 금융위기 이전 최저치 1.51%).

[표2]는 중앙은행에서 은행의 여신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기준(강화%-완화%) 설문 결과 추이이다. 지표가 ‘0%’보다 높으면 기준이 강화된 상태이며 낮으면 기준이 완화된 상태이다.
최신 수치인 올해 4분기 설문 결과를 보면 기업대출은 ‘0%’를 소폭 웃돌고 있으며 소매대출은 ‘0%’로 중립적 수준이다. 두 지표 모두 장기 하락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유동성 확대에 긍정적이다.

[표3]은 2005년 초 이래 기준금리 및 미국채 10년 금리 추이이다. 현재 기준금리 상단은 4.0%이며 내년 말까지 3차례(0.75%) 추가 인하되어 3.2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기업과 가계의 이자부담이 경감되면서 대출 수요도 증가되어 시중 유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과거 금리인하 사이클과 비교하면 인하 속도는 느린 편이다. 하지만 과거 사이클에서는 경제성장률 하락과 금리인하가 동시에 있었으나 이번에는 경제성장률이 상승하는 과정에서(경기 저점 올해 1분기) 재개된 금리인하이기에 경기부양 효과가 강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12월 1일로 예정된 양적긴축(QT) 종료와 함께 정부 셧다운 중단으로 인한 재정지출 재개로 당분간 많은 유동성이 경제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풍부한 시중 유동성은 미국 주가 상승을 이끌면서 동시에 하방 지지력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 C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