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5.6.30. 김범준 기자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5.6.30. 김범준 기자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면서 지난달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식시장 상승세에 따른 투자자금 수요와 추석 연휴 자금 수요가 맞물리며 신용대출이 4년 3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3조 5000억원 늘어난 1173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1조 9000억원)의 두 배 가까운 증가 폭이다.

특히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이 1조 4000억원 늘며 지난 2021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당시는 주식 청약 자금 수요가 몰렸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국내 증시가 상승하면서 ETF 등 간접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부동산 추가 대책 발표 우려에 따른 선수요와 10월 추석 연휴에 따른 자금수요 등도 기타대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9월 2조 5000억원에서 지난달 2조 1000억원으로 소폭 둔화했다. 주택 거래 부진과 전세 자금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기업대출은 5조 9000억원 늘어나 1366조원을 기록했다. 전월(5조 3000억원)보다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8조 1000억원)보다는 줄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