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민의 끝까지 간다]
'퀸잇' 운영사 라포랩스, 업계 1위 SK스토아 인수에 업계 '시끌'
일각서 라포랩스 재정상태·경영능력 등 의혹제기
라포랩스 측 "SK스토아 비해 성장가능성 훨씬 높아"
SK브로드밴드노조 파업 돌입 수순

패션 플랫폼 '퀸잇' 운영사 라포랩스가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1위 SK스토아 인수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재무건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중소업체가 대형 유통사 인수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라포랩스는 SK스토아에 대한 기업실사를 마무리하고 최종 인수가를 조율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최종 인수가가 1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스토아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이 여럿 있었으나 라포랩스가 최종 인수자로 좁혀진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업계에서는 1위 기업인 SK스토아를 마이너스 재정인 스타트업에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에 의문을 두고 있다.
홍주영(왼쪽)·최희민 라포랩스 대표(한경DB)
홍주영(왼쪽)·최희민 라포랩스 대표(한경DB)
한 업계 관계자는 "재무건전성이나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곳으로 무리한 매각이 이뤄져야만 하는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라포랩스 대표 중 한 명이 SKT 출신이라 밀어주기 식 매각이 아니냐는 의심이 될만큼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라포랩스는 현재 최희민, 홍주영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그 중 최 대표가 SKT 출신이다.

이 같은 주장에 라포앱스 측은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라포랩스 관계자는 "스타트업과 전통기업의 재무제표를 비교한다는 것은 현 시대에서 맞지 않는 잣대"라며 "SK스토아와 비교하면 기업가치는 저희(라포랩스)가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의 의혹에 관해서도 "라포랩스의 성장성과 양사 시너지 가능성을 보고 인수 후보로 거론된 것"이라며 "(최 대표가)SKT 출신이라 밀어준다는 건 음해"라고 잘라 말했다.

SK스토아는 T커머스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스토아의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반기 매출은 1571억원, 순이익은 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4%, 113.4% 늘었다.

SK스토아는 2017년 출범 이후 T커머스 시장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오다가 2023년 4분기 처음으로 신세계라이브쇼핑에 1위를 내줬다. 지난해는 신세계라이브쇼핑에 밀리며 업계 2위에 머물렀으나 올 2분기 호실적을 내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라포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11억원, 영업손실 8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175억원 영업손실에서 적자폭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SK스토아 인수를 앞두고 대외적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포랩스 관계자는 "30억원은 현금성 적자이고, 40억원은 직원들 스톡옵션 보상 비용"이라며 "30억원 현금성 적자도 플랫폼 기업이 성장을 위해 활용한 마케팅 비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어려워서 낸 적자가 아니다. 올 상반기에 흑자 돌입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브로드밴드노동조합 산하 SK스토아지부는 12~13일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투표자 211명 전원이 찬성하며 전면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오는 18일 전 조합원 집회를 시작으로 제작 핵심 인력만 남기는 부분파업을 단계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번 파업은 SK스토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라포랩스가 선정된 데 따른 반발로 보인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