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2025년 하반기 ESG 평가 결과 발표

서스틴베스트가 선정한 ‘2025년 하반기 베스트 ESG 기업’. 사진=서스틴베스트
서스틴베스트가 선정한 ‘2025년 하반기 베스트 ESG 기업’. 사진=서스틴베스트
국내 기업들이 안전보건·정보보호·공급망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리 체계를 빠르게 확충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위험 통제력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재해·정보유출 등의 사고가 오히려 증가하면서 ‘ESG 공시는 잘하는데 실행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가 17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ESG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내 1299개 기업의 사회(S) 영역 관리 체계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성과 지표는 악화했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보유 비율은 54.1%로 전년 대비 15.5%포인트 높아졌고, 정보보호시스템 인증도 32.0%로 8.8%포인트 상승했다.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에서는 인증 증가 폭이 20%포인트 이상에 달했다.

반면 산업재해 사고로 인한 감점 사례는 148건으로 지난해 88건보다 60건 늘었다. 대기업에서의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현대건설·현대차·포스코이앤씨 등 주요 기업은 종속회사 사고까지 반영되면서 최대 60점 감점을 받았다. 공급망 ESG 관리도 강화되고 있지만, 실제 사고 지표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관리 체계와 현장 리스크 관리 간 괴리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인증 확대 같은 관리 체계의 양적 팽창이 곧바로 성과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이제 인증의 유무보다 실제 현장에서 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은 단순히 공시를 늘리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실행력을 보여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운영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날 환경(E)·사회(S)·지배구조(G)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2025년 하반기 ESG 베스트 컴퍼니 100’도 함께 발표했다. 자산 2조원 이상 그룹에서는 현대홈쇼핑·현대백화점·유한양행 등, 5000억~2조원 구간에서는 HK이노엔·현대그린푸드·동아ST 등, 5000억원 미만 그룹에서는 동일고무벨트·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이 선정됐다.

서스틴베스트는 ESG 평가의 주요 틀로 환경·사회·지배구조 3개 영역을 중심으로 기업 규모별 차등 기준을 적용하며, 산업 특성상 평가가 어려운 항목은 제외하고 중대 사고가 발생하면 ‘컨트로버시 레벨’을 부여해 감점한다. 하반기 ESG 등급 분포는 AA 11.9%, A 19.9%, BB 28.1% 등이었다.

책임투자를 위한 참고자료로 네거티브 스크리닝 기업과 과소배당 기업 리스트도 공개했다. 방산·주류·도박·담배 등 사회적 논란이 큰 업종뿐 아니라 석탄 관련 기업들도 포함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미래에셋생명·크래프톤 등 대형사와 네오위즈·현대비앤지스틸 등은 과소배당 기업으로 분류됐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