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만난 Z세대, 똑똑한 소비자 되다
글로벌 Z세대가 충동 구매를 멈추고, 장기적인 재정 목표를 중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토커 리서치가 미국 Z세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 조사에 따르면, Z세대 3명 중 1명(33%)은 예산을 세우고 제출을 추적하는 ‘기획형 소비자’라고 답했다.

또 4명 중 1명(25%)은 구매 전에 반드시 조사하고 비교하는 ‘가치 추구형 소비자’라고 밝혔다. 이는 자신을 충동 구매자라고 평가한 비율(1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Z세대를 즉흥적이고 경솔한 소비자로 보던 고정관념과 달리, 최근 이들은 계획적이며 실용적인 소비 성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응답자의 과반(64%)은 “재정적 미래에 대해 정기적으로 고민한다”고 답했으며, 70%는 “돈에 대한 접근 방식이 재정적으로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저축과 절약을 중시하는 태도도 두드러졌다. 지난 1년 간 45%가 저축을 실천했으며, 35%는 예산을 세우고, 또 다른 35%는 부업·프리랜서 활동을 통해 추가 소득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5%)는 “현재의 생활 방식은 비용을 아끼기 위한 선택의 결과”라고 밝혔다.

일상 소비에서도 절약 흐름이 뚜렷하다. Z세대의 45%는 식비를 아끼기 위해 “주로 집에서 요리한다”고 답했고, 포장 음식을 주문한다고 밝힌 비율은 9%에 불과했다. 또 26%는 “여행 예산을 엄격히 지킨다”고 말했으며, 45%는 운동할 때 야외 활동 또는 유튜브 동영상 등 무료·저렴한 방법에 의존한다고 밝혔다. 가정용품은 24%가 중고품만 구매하고, 40%는 새제품과 중고를 섞어 소비한다고 답했다.

Affirm의 제품 담당 수석 부사장 비샬 카푸르는 "이제 Z세가 무모한 소비세대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라며 “그들은 어떻게, 언제, 왜 지출하는지 의식적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연성과 투명성을 중시하며, 실용적이고 신중한 방식으로 재정적 자신감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젊은층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통해 국내 대학생 5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71.6%가 평소 소비 스타일을 '절약 중심’이라고 답했다. 특히 '꾸준히 저축한다', '가끔 여유 있을 때만 저축한다'고 응답한다는 비율이 69.8%에 달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6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트렌드’ 보고서에서도 MZ세대의 금융 자신감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금융 관련 기사를 챙겨 본다는 응답은 지난해 33.4%에서 올해 35.2%로 증가했다. 특히 MZ세대는 전년 대비 4%P 늘어난 반면 베이비붐세대는 3.3%P 감소했다. ‘합리적 금융 의사결정을 내릴 역량이 있다’는 응답 역시 MZ세대가 가장 크게 상승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