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테이블은 여러 손님을 하나의 큰 테이블에 함께 앉히는 방식으로, 낯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식사를 나누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1980년대와 2000년대에도 인기를 끌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온라인 예약 플랫폼 레지의 데이터를 인용해 “Z세대가 공유 테이블과 공동 식사 문화를 부활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지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90%가 공유 테이블을 선호한다고 답해 베이비붐 세대(60%)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또 응답자 7명 중 1명은 공동 식사 공간에서 데이트를 해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63%는 “공동 테이블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적합하다”고 답했고, 절반은 “낯선 사람들고 식사하면서 평소에 이야기 나누지 못했을 사람과 흥미로운 대화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응답자 3명 중 1명은 실제로 이 자리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으며, 7명 중 1명은 데이트 상대를 찾았다고 답했다.
가디언은 “팬데믹 시기에 성인이 된 Z세대는 러닝 크루, 그룹 하이킹 등 구조화된 공동 활동을 선호한다”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랐지만, 오프라인 사회적 연결을 갈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6월 발표한 조사에서는 영국 Z세대(16~28세)가 가장 외로운 세대로 나타났다. Z세대의 28%가 공동체와의 유대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고, 절반 가까이(49%)가 사회적 기회 부족을 외로움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NGO 에퀴문도의 2023년 보고서에서도 18~23세 남성의 40%가 우울증 증상을 호소하며 노년층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약 3분의 2는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답했으며, 3분의 1은 “지난 주에 집 밖에서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단절이 극심했던 시기에 공유 테이블 식당의 인기가 특히 높았다는 분석도 있다. 레스토랑 그룹 원 오프 호스피탈리티의 파트너 도니 마디아는 BI와의 인터뷰에서 “2001년 9·11 테러 이후 사람들은 함께 있고 싶어했고, 2008년 금융 위기 때도 같은 일이 번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 식사 문화는 인간적 연결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며, 특히 코로나 이후와 기술 발전이 급속하게 발전된 시대에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스크 코스트 윙스 마케팅 부사장 애슐리 미첼 역시 “Z세대는 식사 자체만큼이나 경험을 갈망한다”며 “공동 식사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광고 분석기업 인마켓의 최고 전략 책임자 마이클 델라페나도 “불안이 큰 세대에게 공동체적 환경은 사회적 완충 장치가 된다”며 “수줍음이 많거나 단체 활동 경험이 부족한 젊은층에게는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BI는 “AI를 경계하고 폴더폰의 부활을 선도하는 Z세대에게 공동 식사는 디지털로 복제할 수 없는 ‘진짜 공유 경험’으로의 이동”이라고 했다. 온라인에서 자란 세대가 의도적으로 현실 세계의 연결을 추구하고 있으며, 레스토랑이 새로운 사회적 경험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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