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전문성 2위·서비스 1위 율촌
"로펌, 기업 '종합 파트너' 역할"
"방산·AI 투자·국제조세 관련 로펌 수요 늘 것"
국내외 정책 환경이 급변하고 산업의 흐름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기업은 가장 먼저 로펌의 문을 두드렸다. 단순한 법률 자문을 넘어 산업 구조와 정책까지 이해하고 대응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유일한 민간 조직이기 때문이다.
강석훈 율촌 대표는 “글로벌 규제와 정책, 안보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산업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능력이 앞으로 로펌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대표 취임 이후 강 대표가 일관되게 내세운 회사의 방향성은 ‘퍼스트 프런티어(개척자)’ 정신이다. 후발주자인 율촌이 시장에서 앞서기 위해선 ‘한발 먼저 움직이는 것’만이 유효한 전략이라는 판단에서다.
1997년 창립 이래 역성장 없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율촌은 2022년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4000억원 달성이 유력하다.
율촌은 올해 기업 총수의 사법리스크나 경영권 관련 분쟁 사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고려아연–영풍 간 정기주총 의결권 가처분 소송이다. 율촌은 고려아연을 대리해 법원의 승소 결정을 이끌어냈다.
강 대표는 “재계 주요 기업의 자문을 통해 축적해온 리스크 관리 경험이 분쟁 이전 단계에서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대응 전략을 세우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화제의 소송이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재산 분할청구 소송에서 최 회장을 대리해 2심 법원의 판단을 뒤집고 파기 환송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강 대표는 올해를 “법률 수요의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된 해”라고 평가했다. 상법 개정 이후 지배구조 자문이 급증했고 노란봉투법 등 정부 정책 변화가 예고되면서 노사 영역 자문도 대폭 늘었다.
이에 대응해 율촌은 산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와 전직 정책 관료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했다.
강 대표는 “올해 법률 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규제 리스크의 상시화’”라며 “미국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 수출통제, 투자심사 제도를 강화하고 있고 주요국 역시 자국 산업 보호 기조를 강화하면서 선제적 규제 대응 능력이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올 한 해 뉴욕,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글로벌 로펌을 방문해 자본 흐름을 면밀히 관찰했다. 돈이 흐르는 곳에 로펌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2000년대 한국 경제는 ‘아웃바운드’ 수요, 즉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와 진출이 성장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반대로 ‘인바운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중국 내 해외 자본이 빠져나가고 미국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한국을 새로운 투자처로 삼는 흐름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로펌의 업무가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과 중국 자본의 한국 투자를 돕는 쪽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갈등 심화와 공급망 재편으로 중국 내 해외 자본이 빠져나가고, 중국 기업들이 한국을 새로운 투자처로 삼는 흐름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방산 수출·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로펌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 대표는 특히 데이터센터를 “입지·전력·규제까지 모두 걸린 복합 산업”으로 규정하며 “현행 규제가 건축법 수준에 머물러 산업 현실과 충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반발, 전력 공급, 초기 투자 비용, 특별법 부재로 인한 인허가 지연 등 모든 과정에서 법률 자문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조세’ 역시 주목했다. 미국 현지 공장을 짓는 한국 기업이 IRA 보조금을 받을 경우 한국과 미국 중 어느 국가가 과세권을 갖는지를 둘러싼 분쟁이 발생할 수 있어 새로운 법률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해외 투자와 글로벌 정책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로펌의 핵심 전략이라는 뜻이다.
강 대표는 “로펌은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학습 능력을 갖춰 종합적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글로벌 규제 체계, 정부 관계 관리, 공급망 안보 이슈를 아우르는 국제업무 역량도 로펌의 필수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 한경매거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