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해외 주식]
2025년 7월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CISCE)에서 관람객들이 알리바바 부스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5년 7월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CISCE)에서 관람객들이 알리바바 부스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월 26일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1.9% 하락했다. 2025년 3분기 매출은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으나 수익성 우려가 주가 상승을 제약했다. 중국 AI 시장은 상용화 초기 단계로 단기 투자 확대가 2025년 이익 둔화로 나타나고 있다. 클라우드 점유율 1위 기업의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확충은 중장기 시장 지배력 강화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2026년에는 B2B, B2C 모멘텀 강화로 AI 관련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클라우드 강자에서 AI 강자로클라우드에서 AI로 핵심사업을 전환 중인 알리바바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통해 체질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나 시장 내 지위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된다.

2025년 상반기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알리바바 점유율은 35.8%로 시장 2~4위 합산 점유율과 동일하다. 강력한 클라우드 인프라와 고객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국 AI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를 조성 중이다.

알리바바의 AI 사업은 ‘AI 자체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와 ‘AI를 활용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나뉜다. AI 자체로 발생하는 매출은 고객이 알리바바의 GPU 서버를 임대해 AI 모델을 학습·운용하고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면서 발생하는 매출, ‘Dingtalk’(업무 협업 플랫폼), ‘Qwen’ AI 비서 등 AI 서비스형 매출이 대표적이다. 이커머스, 물류, 광고 등 자체 사업의 AI 모델 내재화는 직접 매출로 인식되지 않지만 간접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2025년 투자 확장은 단기 부담 요인이지만 2026년 이후 본격적인 AI 매출 성장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 고객은 제품 개발, 제조 등 기업 운영에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코딩 지원 도구를 포함한 부가가치 애플리케이션 수요도 활발하다.

‘AI+제조’ 중심의 정부 정책은 산업용 AI 수요를 촉진하며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기업 고객 매출 성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소비자 부문에서도 AI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 11월 17일 출시된 Qwen AI 비서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는 일주일 만에 1000만 건을 돌파했다. AI 소비재인 알리바바의 스마트글래스는 알리바바 생태계 내 소비를 촉진해 전자상거래, 여행 등 본업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다. B2B와 B2C 양면에서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는 만큼 2026년은 알리바바의 AI 성장 모멘텀이 본격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박유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