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중국 경기·이익 펀더멘털 비교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3분기 미국 기업실적 발표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12월 2일 기준 S&P500 중 484개(97%)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5% 기업의 이익이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웃돌았으며 76% 기업이 매출추정치를 웃돌아 견조한 실적을 확인했다.

미국 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서서히 신흥국(이머징마켓)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음에서는 신흥국 대표주자인 중국과 한국의 경제지표를 미국과 비교하여 상대적 우위를 살펴보자.

[표1]은 2023년 초부터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실질경제성장률이다. 한국과 미국 모두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성장률이 반등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반등폭이 가장 커 긍정적인 모습이다. 경제지표는 추세가 중요한데 중국은 성장률 절대치는 높으나 최근 2분기 연속 하락하여 부정적이다.

미국은 아직 3분기 성장률 발표가 나오지 않아 중앙은행(뉴욕지부)의 11월 말 추정치를 사용하였다. 현재 미국은 경제성장률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기준금리 인하와 중앙은행 자산매입(QT) 중단이 이루어지고 있어 단·중기적으로 강한 경기부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표2]는 경제성장률에 선행하면서 주가 방향성과 상관관계가 높은 OECD 경기선행지수 추이다. 현재 3개국 선행지수가 모두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 작년 11월을 저점으로 상승 중인데 3개국 중 모멘텀이 가장 강함을 알 수 있다.

미국 선행지수는 올해 들어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수가 상승하고는 있으나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어 향후 경제성장률의 회복이 쉽지는 않음을 시사한다.

[표3]은 주가와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기업이익 전망 변화율(3개월 이동평균)이다. 한국의 이익 전망 개선세가 월등하게 높으며 미국도 매우 긍정적이다.

중국의 이익 전망은 올해 여름 감소(-)하기도 했으나 10월부터 양(+)으로 돌아선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아직 0.4%에 불과해 상대적인 이익증가세는 약한 편이다.

미국의 경우 밸류에이션 지표는 이미 극단적 수준에 있어 위험도는 매우 높다. 그러나 미국 주식시장이 거품 상태에 있더라도 현재와 같이 기업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굳이 부정적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종합적으로는 한국이 경제성장률, 경기선행지수, 기업이익증가율 모두에서 가장 강한 상승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미국도 밸류에이션 고평가를 제외하면 긍정적인 편이다. 다만 중국은 아직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지 않아 분산투자 수단 이상의 매력을 가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대전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 C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