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딜링룸.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딜링룸. 사진=신한은행
2026년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금융권으로 쏠리고 있다. 은행(금융지주)을 비롯해 보험, 증권까지 전 금융업권에서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은행주는 리레이팅(재평가) 여지가 남아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 주가는 주주환원율 상승 기대를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현 정부의 밸류업 정책 의지가 유지되고 은행 보통주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은행들이 2027년까지 총 주주환원율을 5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순항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그는 “수익성 대비 현저히 저평가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 하락 전환 여부,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 인하, 3차 상법 개정안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모멘텀(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세제 개편을 반영한 2026년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을 약 22조7000억원으로 추정한다. 2025년 대비 약 1% 증가한 수치다. 다만 2026년 중 과징금 부과 가능성, 새도약기금·국민성장펀드 출연 등 정책적 비용을 감안할 경우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최선호주로 KB금융을 제시했다.

보험업은 2025년 생명보험 중심의 상승 흐름에서 벗어나 2026년에는 손해보험이 새 주도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 실손보험 제도 개선, 신계약 성장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손해율 안정과 체력 회복이 확인되는 시점에 주가 반응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최선호주로 현대해상, 관심주로 D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를 꼽았다.

증권 업종 역시 투자 확대를 고려할 만하다. 부동산에 쏠렸던 자금이 모험자본과 금융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영업 환경이 개선되고 증권사의 자본 공급 역할도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 애널리스트는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금융지주는 내부 유보 자본과 한국투자증권 증자를 통해 복리적 성장 구조를 구축했고 자본 확충을 통한 총주주가치 극대화 전략이 매력적”이라며 “키움증권은 고베타 구조로 주식시장 거래 활성화의 직접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 환경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영국·중국의 금리 하락으로 2026년 글로벌 은행 대출이 달러 기준 약 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들은 늘어난 대출 수요를 기회로 삼기 위해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의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은 증권사·은행 통합을 추진하고 미국은 반독점 규제완화로 은행 인수합병(M&A)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후 리스크와 인공지능(AI) 오류 등 보험 위험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평균 2.6% 인상할 전망이다.
그래픽=송영 기자
그래픽=송영 기자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