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 가구, 지난해 처음으로 800만 돌파
전체 가구 비중의 36.1%

"외롭지만 나혼자 산다"...1인 가구 '전성시대'
국내 1인 가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절반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9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804만5000 가구로 전체의 36.1%를 차지했다. 2021년 716만6000명으로 700만명대에 올라선지 3년 만에 800만명을 넘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1%였다. 전년보다 0.6%포인트(p) 상승하며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년층의 결혼 감소와 고령화 시대 사별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1인 가구는 소득·자산·부채 모두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1인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3천42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7천427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득 구간별로는 전체 1인 가구의 53.6%가 연 소득 3000만원 미만이었으며, 1000만∼3000만원 미만이 4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00만∼5000만원 미만(25.9%), 5000만∼7000만원 미만(12.2%) 순이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168만9000원으로 전체 가구(평균 가구원 수 2.25명)의 58.4% 수준이었다.

1인 가구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적다고 느끼고, 외로움도 더 많이 호소했다.

몸이 아플 때(68.9%), 돈이 필요할 때(45.6%), 우울할 때(73.5%)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답한 비중은 모두 전체 평균보다 낮았고, '평소 자주 또는 가끔 외롭다'는 응답은 48.9%로 전체(38.2%)보다 10%p 넘게 높았다.

인간관계 만족도는 51.1%로 역시 전체 가구(55.5%)보다 낮았고, 불만족 비중(7.0%)은 2.1%p 높았다.

한편 작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은 1인 가구는 139만7000 가구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으며, 전체 수급 가구 중 74.2%를 차지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