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코리아 外[이주의 책]
피크 코리아
백우열 지음│현암사│2만3000원

2023년 한국인 사이에서 회자된 피크 코리아 현상의 상징적 이미지가 있다. 세계적인 노동 분야 석학 조앤 윌리엄스 교수가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으며 “와, 한국 완전히 망했네요!”라고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다. 교육방송(EBS)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합계 출산율이 0.78이라는 말을 듣고 그가 보인 반응이다. 윌리엄스 교수는 다른 인터뷰에서도 한국의 합계 출산율이 더 떨어진 정보를 듣고 “정말 충격적이다. 큰 전염병이나 전쟁 없이 이렇게 낮은 출산율은 처음 본다. 숫자가 국가비상사태다”라고도 했다. 곧 출산율만 본다면 한국 사회는 전쟁, 내전 상태에 준하는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극단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만큼 한국의 추락 속도는 속수무책으로 빨라질 기세다. 이런 추세로 인구사회 구조가 유지되면 빠져나올 수 없는 고령화사회가 된다. 이처럼 글로벌 한국은 쟁쟁한 서구 선진국들을 전광석화처럼 따라잡고 난 후 이들보다 더 빨리 쇠락하고 있다. ‘피크 코리아’는 인구학적인 ‘정점 지남’ 현상을 직시하고 국가를 이루는 국민이 이러한 인식을 공유해야만 정점을 ‘붙들어 두게’ 하는 정치적인 결정과 실행이 국가 차원에서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피크 코리아 外[이주의 책]
글은 AI가 쓰고 돈은 내가 버는 초고속 블로그 수익화 전략
새벽리더 지음│위즈덤하우스│1만9500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 등 다양한 SNS의 인기에 블로그는 한때 ‘한물간’, ‘구식’ 취급을 받기도 했다. 실시간 소통, 이미지 중심의 화려함에 밀려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다. 하지만 이런 SNS들로만 사람들이 지닌 기록 욕구를 전부 해결할 수 없었고 이에 블로그가 다시 대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에 네이버가 ‘블로그 챌린지(블챌)’ 이벤트까지 하면서 네이버 블로그는 재전성기를 맞았다. 이처럼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블로그로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블로그로 실제 돈을 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피크 코리아 外[이주의 책]
웹4.0이 온다
송민택·길재식 지음│이콘│1만8000원

책이 포착하는 웹4.0의 핵심 구조는 AI와 블록체인의 역할 분담과 결합이다. AI는 외부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를 추출하고 블록체인은 그 결과를 변조할 수 없는 기록으로 남겨 신뢰를 보장한다. 이 책에서는 이 상호보완적 구조가 다양한 영역에서 이미 실험되고 있다며 구체적 사례들을 소개한다. 대표적으로 디지털 결제다. AI 에이전트가 사전 설정에 따라 프로그램 간 자동 결제를 실행하고 블록체인이 그 과정을 투명하게 기록한다. 이는 AI, 블록체인,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이 결합해 만드는 웹4.0의 전형적 구조로 설명된다.
피크 코리아 外[이주의 책]
스며들다, 정원오
이정훈 지음│더봄│2만원

이 책은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치매 어르신을 위한 신발 ‘꼬까신’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저자는 그것이 기술이 아니라 ‘존엄’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음을 짚어낸다. 위치추적 목걸이 착용을 꺼리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헤아려 평생의 습관인 ‘신발’ 속에 기술을 숨긴 그 따뜻한 배려의 기원을 더듬는다. 거창한 구호로는 풀리지 않던 도시의 난제들을 ‘공감’이라는 열쇠로 열어 온 정원오의 12년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정치에 지친 시민들에게 이 책은 다정한 위로이자 서울의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제안서다.
피크 코리아 外[이주의 책]
한국 도시 2026
김시덕 지음│열린책들│2만5000원

급변하는 한국 도시의 지형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분석해 온 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이 2026년 한국 각 지역의 변화상을 예측하는 도시 트렌드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의 도시들은 지금 유례없는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2024년 총선을 지나 2025년 조기 대선, 그리고 2026년 지방선거로 이어지는 정치 일정은 전국 곳곳에 장밋빛 개발 청사진을 쏟아냈다. 여기에 트럼프 2기 이후의 국제 질서 변화, 기후 이슈, 방위산업의 급성장, 반도체 중심의 산업 벨트 재편, 지방 인구 감소 등 장기 구조 변화가 한꺼번에 겹치며 도시의 미래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