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줄었지만, 희망도 줄었다”…청년 미래 비관·자살률 악화
청년층의 외로움과 번아웃은 완화되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더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은 2022년 33.9%에서 2024년 32.2%로 1.7%포인트 낮아졌다.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도 12~13% 수준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가 12.7%, 30~39세가 13%였다. 이는 전체 인구(19세 이상) 평균인 21%보다 낮은 수준으로, 청년층의 외로움 지표는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심리 지표 개선과 달리, 보다 심각한 결과 지표는 악화되고 있다. 2024년 기준 19~34세 청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4.4명으로 전년보다 1.3명 증가했다. 청년 자살률은 2018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 인식에서도 부정적 신호가 확인됐다. ‘바라는 미래를 전혀 실현할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4년 7.6%로, 2022년(5.2%)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30~34세가 9.42%로 가장 높았다. 취업과 소득, 주거 등 향후 삶에 대한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삶의 만족도 역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세계행복보고서 기준 한국 청년(15~29세)의 삶의 만족도는 6.5점으로, OECD 평균(6.8점)보다 0.3점 낮았다. 38개 OECD 국가 중 순위는 31위였다.
혼자 사는 청년 비율/국가데이터처
혼자 사는 청년 비율/국가데이터처
보고서는 외로움 지표는 개선됐지만, 위기 상황에서 이를 완충해줄 사회적 관계망은 오히려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할 상대가 없다’고 느끼는 청년 비율은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적 고립감은 줄었지만, 정서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망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정세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통합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청년이 자신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고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