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주니어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가 주목할 만한 주니어 애널리스트로 추천한 톱10 애널리스트 중 8인. 왼쪽부터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허성우 하나증권,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강기훈 신영증권, 김동관 메리츠증권, 이지호 메리츠증권, 임수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사진=이승재 기자
펀드매니저가 주목할 만한 주니어 애널리스트로 추천한 톱10 애널리스트 중 8인. 왼쪽부터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허성우 하나증권,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강기훈 신영증권, 김동관 메리츠증권, 이지호 메리츠증권, 임수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사진=이승재 기자
뜨거웠던 분위기만큼이나 많은 투자자들을 울고 웃게 했던 2025년 하반기. 자신만의 신선한 시각으로 투자에 이정표가 되어준 주니어 애널리스트는 누구일까.

한경비즈니스 ‘2025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에선 펀드매니저에게 ‘베스트 주니어 애널리스트’가 누구인지 주관식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핫’한 섹터를 다룬 애널리스트들이 상위권에 안착했다. 통신, 로봇, 방산, IT(반도체) 등 코스피 4000 돌파의 주역이었던 분야들이다.

주목을 받을수록 장점이 나타나는 법.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유독 빛나는 역량을 뽐낸 애널리스트들이 주니어 애널리스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뽑힌 톱10은 금융투자협회 기준 5년을 넘지 않은 경력에도 현상을 보는 남다른 깊이와 시각을 뽐냈다.

1위는 통신 섹터를 맡고 있는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차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악재를 맞은 통신 분야에서 마침 호재를 맞은 데이터센터 장비와 방위산업 활용 사례에 주목했다. 그의 보고서에서는 기술의 특성과 활용도, 산업 구조에서 비롯한 관련주들의 경쟁력을 A부터 Z까지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한식뷔페’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통신장비 기술, 관련 기업을 다룬 보고서였다. 사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통신장비 기술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소화해 써냈다.

또 레이더, 전자전 장비, 유도무기 등에 탑재되는 반도체 기반의 SSPA(전력증폭기)에 집중해 직접 반도체를 설계하는 코스닥 상장사 RFHIC를 다뤘다. 이 회사는 통신용 SSPA 업체로 알려져 있다가 방산으로 수요처를 다변화했다.

김아람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꼼꼼하고 남들이 궁금해 할 만한 주제를 잘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꼭 국내 통신, 통신장비주 분석이 아니더라도 투자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면서 “통신업종은 해킹 이슈가 해소되며 완만한 주가 상승을 전망하며 2026년 상반기 자사주 매입을 앞둔 KT를 톱픽으로 추천 한다”고 밝혔다.
뜨거웠던 투자 시장…‘신선한 전망’ 눈에 띈 10명의 신예는 누구?[2025 베스트 애널리스트]
공동 2위는 모두 메리츠증권이 차지했다. 주인공은 방위·로봇 섹터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섹터를 담당하는 이지호 애널리스트와 김동관 애널리스트이다. RA부터 메리츠에서 성장해 경력 차이도 반년 정도로 비슷한 두 애널리스트는 나란히 22표를 받았다.

이지호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중동 지역 긴장감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 방산 업종의 해외수출에 주목했다. 특히 호평을 받은 보고서는 2025년 9월 발간된 ‘메이저리그 콜업’이었다. 이 보고서는 방산뿐 아니라 조선, 우주산업 등 3개 업종의 애널리스트가 투입돼 쓰여진 것으로 특히 국내 방산 업종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분석한 색다른 시도가 눈에 띄었다.

로봇 분야에선 정교한 작업이 가능한 ‘휴머노이드의 손’(Dexterous Hand)에 주목해 핵심 부품, 그중에서도 액추에이터 제조 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투자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동관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황의 ‘역대급 호황’을 예견한 ‘부족함의 파급효과’를 추천 보고서로 꼽았다. 2025년 9월 23일 발간된 이 보고서는 반도체 산업에서 대두된 메모리 공급 부족, 그리고 메모리 업체의 유동성 부족 등 구조적 문제를 다루면서 이 같은 현상이 주식시장에 불러올 파급효과를 다뤘다. 결과적으로 현재 반도체 실적의 업사이클과 주가의 배경을 설명한 보고서가 됐다. 무엇보다 공급 업체의 시설투자 수혜를 직접받는 반도체 장비를 유망업종으로 꼽았던 그의 예측은 적중했다.

자산운용사 인턴 생활을 하기도 했던 김동관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자본시장과 산업, 양쪽의 전문성을 함께 키워 나갈 수 있다는 점”이라며 “올해에도 더 양질의 보고서를 적시에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위 역시 반도체를 다루는 IT·전기전자 섹터의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차지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대학 시절 투자동아리에 참여하며 스스로 투자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업황뿐 아니라 주가를 고민하는 투자자를 이해하는 애널리스트가 되고자 한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서버용 범용 DRAM 수요 증가로 인한 중소형 기판 업체 주가 급등에 당황했지만 곧 리서치를 통해 사이클의 맥을 잡았다. 결국 업황이 지속될 것이며 곧 구형 제품 제조기업에도 ‘낙수효과’가 도달하리라는 분석이다. 그의 추천 보고서는 9월 나온 ‘와이엠티’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PCB 도금용 케미컬이라는 작은 산업에서 20년 넘게 진심을 다하고 있는 회사가 이 한국땅에도 있었다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최근 사업 현황도 우호적이라 2026년과 그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평했다.

박제민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주식 섹터를 맡아 5위를 차지했다. 박 애널리스트가 집중 분석한 분야는 역시 인공지능(AI)이다. 지난해 반도체 등 AI 산업 붐을 불러온 오픈AI를 심층 분석한 ‘OpenAI 우려의 크기는?’ 보고서가 호평을 받았다. 해당 보고서는 오픈AI 창업자인 샘 올트먼에 대한 파편적인 뉴스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오픈AI의 사업 모델, 미래 매출 추정, 추정치를 바탕으로 AI 산업을 둘러싼 투심과 방향성을 보여줬다.

또 11월 구글의 제미나이3.0 출시와 함께 생성형 AI 서비스의 성능 경쟁이 본격화하자 박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경쟁력이 성능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에 따라 추천주를 제시하기도 했다.
오픈AI부터 전략까지, 경계없이 빛난 역량
뜨거웠던 투자 시장…‘신선한 전망’ 눈에 띈 10명의 신예는 누구?[2025 베스트 애널리스트]
이번에는 전략에 강점을 발휘했다고 평가받는 애널리스트 2명이 10위권에 안착했다. 전략은 통상 주니어에게 진입장벽이 높다고 평가받는 분야이다. 허성우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채권 섹터에서 활약하며 6위를 차지했다. 신한투자증권에서 신용분석을 담당하는 김상인 애널리스트가 공동 7위에 들었다.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국내외 금융권과 비금융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허성우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금리 흐름에 대한 보고서로 주목 받았다. ‘2026년 연간 전망: 금리차 확대를 이끄는 투톱 전략’은 미국과 브라질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시장을 분석하는 특색 있는 내용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시장에서 가장 궁금해하는 ‘금리의 방향성’에 대한 명확한 전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부와 대학원 모두 경제학을 전공한 김상인 애널리스트는 부국증권에서 PI(자기자본투자) 부서 채권운용역, 리서치센터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를 거쳤다. 그는 이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남다른 분석력과 거시경제 인사이트를 갖췄다.

그의 강점이 묻어난 자료는 ‘험로를 넘어서는 여전사’라는 제목의 인뎁스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에는 과거 카드사태를 비롯한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들의 생존 역사와 사업구조 분석, 사업 동향과 정책적 영향 분석, 투자전략까지 총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부터 관심이 모이던 여신전문금융사채권(여전채) 투자를 위한 내용으로 ‘채권 초보’들이 읽기 좋다”는 것이 김상인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대내외 변화 속 명쾌한 예측
임수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와 강기훈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펀드매니저로부터 각각 15표를 받아 공동 7위에 올랐다.

시시각각 변하던 국내외 환경 속에서 엔터테인먼트·레저 섹터를 맡고 있는 임수진 애널리스트는 레저 업계의 반등 가능성을 점쳤다. 2025년을 기점으로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리오프닝 효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의 ‘레저업: Check in Korea’ 리포트는 해당 자료에서 최선호주로 다뤘던 롯데관광개발이 발간 이후 두 달 만에 40% 올라 더욱 주목받았다. 임 애널리스트는 올해 한한령 완화로 엔터 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하며 중국 내 올드 IP 경쟁력을 갖춘 SM엔터테인먼트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찬영 애널리스트는 모의투자 대회에 참여해 4등을 할 정도로 ‘주식을 좋아하는 애널리스트’이다. 지난해 하반기 그가 예견한 통신 시장은 3대 통신사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AI·전력망·통신망 3대 수요 축의 등장으로 케이블 산업이 구조적 성장세에 진입하는 등 업다운이 극명하게 갈렸다.

이 애널리스트는 “‘케이블, 선수입장’에서 다루고 있는 네트워킹 장비, 전력기기 같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에너지 인프라를 위한 송전망 인프라 등의 내용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계량분석 섹터의 강기훈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점 논란이 지속되던 2025년 하반기 시장에 ‘2026 장기성장주 퀀트 전략’ 보고서로 투자 가이드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유동성 기대에 편승하기보다 펀더멘털이 증명된 기업에 적기 투자하자”는 철학을 현실화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의 접근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강 애널리스트는 “단순한 자료 제공을 넘어 고객 성향에 맞춰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유용한 자료를 고민해왔는데 그런 노력이 빛을 발한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며 ‘플레이어형 애널리스트’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