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내용이다. 2027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끝나는 해로 몇 년 전부터 ‘2027년 전쟁설’도 나오고 있다.
장기화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뉴스가 세계에 미친 파장은 컸다. 러시아가 전면전에 나서고 국제 경찰이자 자유 진영의 맏형 역할을 하던 미국조차 ‘자국 우선주의’를 공공연히 드러내자 소련 붕괴와 미·중 데탕트로 상징되던 탈냉전 평화체제 대신 ‘힘의 논리’가 국제사회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집권 2년 차를 맞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동, 유럽, 남미에 대한 개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눈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이후 트럼프 정부의 다음 타깃인 이란과 그린란드를 향하고 있다. 1월 14일(현지시간) 미국 개입이 임박했다는 위기감에 이란은 영공을 패쇄하고 방어에 돌입했다.
이란은 중국의 주요 원유 공급처이자 중동 지역 거점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린란드는 막대한 광물 자원과 북극해를 통한 대서양 진출로를 품고 있어 오랫동안 중국의 관심이 이어진 곳이다. 석유 패권은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결제 수단이자 기축통화로서 ‘페트로달러’와 ‘페트로위안’ 간 경쟁과 연결된다.
상대도 반격에 나서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세계 도처에서 견제에 직면한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기치 아래 대만 포위 훈련에 한창이다. 미국의 제1도련선인 대만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인접 국가이자 미국의 동맹인 한국, 일본 등도 전쟁의 소용돌이에 빨려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실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갈등의 존재만으로도 인접 국가 간 군비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중국 친구 때리기’ 다음은 이란?
1979년 이슬람 혁명(팔레비 왕조 축출) 이후 반(反)서방 노선을 탄 이란은 비밀리에 핵 개발을 진행하고 테러를 지원하는 등의 혐의로 40여 년간 금융 및 무역제재를 당해야 했다. 이 틈을 타 중국은 이란 석유 생산량의 90%를 저렴하게 공급받으면서 이란을 ‘일대일로’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이란은 마치 ‘중동의 베네수엘라’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란은 그동안 미국이 개입했던 이라크, 시리아 등 주변 중동국가들과는 ‘사이즈’가 다르다. 중동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국토 면적 1억7451.5만ha, 인구 9200만 명을 자랑하는 중동 최대 국가이다. 초강대국인 미국조차 함부로 손대기가 어려운 나라였던 것이다.
그런 이란이 지난해 6월 핵시설을 타격한 미국·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에서 완패한 이후 급격히 힘이 빠졌다. 이미 경제난이 장기화한 가운데 리알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살인적인 물가로 민심이 악화했고 군사 강국이라는 자부심도 무너졌다. 국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신정독재 체제가 지속되면서 지도층에 대한 불만도 극에 달한 상태이다.
일부 외신은 이란 정부의 발포 명령으로 사망한 시위대 수가 1만2000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해를 넘기며 이란 내 정국 불안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하는 추세이다. 중동 지역 내 불안이 지속되면서 방위산업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전에는 지식인이나 청년, 하층민들이 산발적인 시위를 벌인 탓에 진압이 쉬웠지만 현재는 시위대가 나름의 네트워크를 통해 대형화한 상태”라며 “오랜 세월 동안 불만이 쌓여온 데다 이미 너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해 이란이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브 윗코프 미 중동특사는 망명한 레자 팔레비 왕세자와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의 (정부)기관들을 점령하라”,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는 글을 SNS에 올리며 시위대를 독려하고 있다. 이스라엘도 미국이 개입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다만 이라크전 등 중동에서 이미 ‘쓴맛’을 본 미국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 생포 당시와 마찬가지로 외과수술식 접근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장 센터장은 “이미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은 충분하며 이란 지도층 사이에서도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호가 있어 신정체제가 전복되고 친미 정권이 생길 가능성도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일본도 엮인 ‘대만 분쟁’
그런 중국도 대만 문제에서는 “외부의 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발언한 뒤 대만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뒤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자국민의 일본 관광과 제품 소비를 막는 일한령을 내렸다. 12월 29일에는 4월 이후 8개월 만에 대만해협과 대만을 둘러싼 해상에서 공식적인 포위훈련을 실시했다. 대만 합병은 국공내전 이후 중국 정부의 정통성 문제를 해소하고 자국의 태평양 진출 경로를 확보하는 핵심 사안이다.
당장 국내 관광업계와 문화계는 일한령의 반사효과를 노리고 있지만 대만을 둘러싼 분쟁이 현실화하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만 포위훈련에 대해 “대만침공은 시진핑 주석의 결정”이라고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국방전략서(NDS)에서는 ‘중국의 대만침공 저지’를 본토 방어 다음의 우선순위로 다루고 있다. FY2026 국방예산에는 대만 지원을 위해 24억 달러(3조3226억원)가 편성됐다.
대만은 비대칭 전력 강화의 일환으로 2024년부터 미국으로부터 자폭용 드론 1000여 대를 수입했다. 일본과 한국 역시 대대적인 국방력 보강에 나서야 한다. 안보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만침공이 한반도 유사 상황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조비연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의 대중국 견제를 위한 집중도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 같은 변화 속에서 미국은 한국에 북한 억제의 ‘압도적 책임(overwhelming responsibility)’을 떠맡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세대 방어 시스템 ‘골든돔’에 필수라며 합병 야욕을 불태우고 있는 그린란드 역시 갈등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아니라면 중국, 러시아가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그린란드는 희토류 등 자원의 보고이며 북극해에서 대서양으로 연결되는 항로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욕심은 북대서양방위체제(나토)를 흔들고 있다.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통치하고 있는 덴마크가 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덴마크와 유럽연합(EU)은 미국의 그린란드 편입을 반대하고 있다. 미국이 나토 회원국에 무력 공세를 펼 확률은 낮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방위산업 투자와 국방 예산을 늘리고 있는 유럽 각국에서 미국산 무기의 영향력은 감소할 전망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위치한 남아시아도 ‘3차 대전’을 촉발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미·중 간 대리전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양국이 모두 핵을 보유하고 있지만 통상적인 ‘핵 억지’ 전략이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영국에서 독립한 후 국경문제와 각기 다른 종교의 영향으로 역사적 갈등이 축적된 결과이다.
지난해 카슈미르 총기난사 테러에 대한 인도의 보복으로 시작된 교전은 결국 휴전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불씨는 남아 있다. 파키스탄은 자국 내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의 배후세력이 인도라고 의심하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도 식민지 독립 후 국경문제를 겪는 분쟁국에 속한다. 동남아 최고 강대국으로서 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양국은 휴전에 돌입했지만 미국과 중국은 동남아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중국이 동맹인 캄보디아 피난민을 위해 280만 달러(40억원)을 내놓자 미국은 태국과 캄보디아에 4500만 달러(657억원) 규모의 원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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