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국민 소비지출계획 조사’ 결과, 응답자의 54.8%가 올해 소비지출을 전년 대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도 45.2%에 달했다.
소득 계층별로는 차이가 컸다. 소득 하위 40%는 소비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우세한 반면 상위 60%는 소비 확대 의향이 더 높아 소비심리의 계층 간 격차가 확인됐다.
소비 확대 이유로는 소비 인식 변화, 취업 및 근로소득 증가 기대, 물가 안정 등이 꼽혔고 소비 축소 이유로는 고물가, 실직 우려 및 소득 감소, 자산소득 감소 등이 지목됐다.
올해 소비활동의 가장 큰 리스크로는 고환율·고물가 지속이 가장 많이 언급됐으며 세금·공과금 부담 증가와 민간부채 및 금융 불안도 주요 제약 요인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026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 확대 계획과 달리 가계의 실제 소비 여력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여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41.2%를 차지해 충분하다는 응답(8.3%)의 약 5배에 달했다.
소비 여력이 부족한 가구들은 부업이나 아르바이트, 예·적금 해지 등을 통해 추가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응답했다.
한경협은 소비 회복이 일부 계층에 국한될 경우 내수 진작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물가·환율 안정, 세금·공과금 부담 완화, 생활 지원 확대 등 실질적인 소비 여력 제고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