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산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의 생산 초기 원가는 대당 13만∼14만 달러로 한화로 약 2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로봇 가격은 생산 대수가 늘어날수록 원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만대에 도달할 경우 생산 원가는 기존의 4분의 1 수준인 3만 5000달러(약 5000만원)로 내려가고 5만대 생산 시 원가는 3만 달러(4300만원)로 하락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아틀라스 생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생산 규모가 3만대 안팎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비용 절감 효과를 고려한 조치로 읽힌다.
삼성증권은 “자동차는 부품이 복잡하기 때문에 모델 단위당 BEP(손익분기점)가 10만대고 공장 단위당 BEP는 20만∼30만대인 데 반해 로봇은 1만대에서 부품 단위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고 공장 단위당 BEP는 2만∼3만대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3위의 완성차 제조 생태계와 구매력을 앞세워 향후 아틀라스 양산 체제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아틀라스의 동작을 제어하는 구동 장치인 ‘액추에이터’ 공급을 담당하기로 했다.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전체 제조 비용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현지에 액추에이터 생산라인 구축 방안을 검토하는 등 아틀라스 원가 절감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방대한 구매력도 아틀라스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 139개 생산공장과 32개 연구개발(R&D) 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자체적인 휴머노이드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 HMGMA에서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을 맡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을 담당하는 등 작업 범위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자사의 아틀라스 도입 확대 움직임에 현대차 노조는 강한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2일 소식지를 통해 “인건비 절감을 위해 AI 로봇 투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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