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 투자 성공과 메탈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호실적을 올렸다.

에코프로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332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2930억원)과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4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순손실은 2천243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4분기 영업이익은 662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998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7336억원과 3496억원이었다.

인도네시아 투자 성과와 메탈 트레이딩 호조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지난 2022년부터 약 7천억 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IMIP(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 제련소 4곳에 투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약 2500억원 상당의 투자 차익을 거뒀고 제련소에서 확보한 니켈 MHP(중간재) 판매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에코프로 그룹사의 양극재, 전구체, 리튬 판매 실적도 개선세를 보인다.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작년 별도 기준 매출 3925억원, 영업 적자 654억원을 기록했다. 전구체와 메탈 판매 증가로 매출은 전년(2998억원) 대비 31% 늘었다.

친환경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411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345억원·242억원) 대비 각각 40%, 52% 감소했다.

올해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IMIP 제련소 투자 및 트레이딩 이익 규모를 연평균 1800억원에서 약 20% 상향한 2200억원으로 추산했다. 제련소 투자로 제품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제품 판매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률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와 글로벌 원자재 시장 분석 기관 패스트마켓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니켈 시세는 ㎏당 17.7달러로 작년 3분기 말 대비 16%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리튬 시세는 ㎏당 19달러로 98%, 코발트 시세는 ㎏당 55.6달러로 62%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과 로봇 배터리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전기차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각 사업장별 손익경영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품질, 물류 등 가족사들이 수행하는 업무들의 시너지 제고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제조 R&D 등 전 부문에 AI를 도입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외 환경 개선과 별개로 전기차 시장에서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극한의 원가 절감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 작업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제련사업 투자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 전 사업장 AI 도입, 로봇 등 뉴 애플리케이션 대응력을 강화해 흑자 기조를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