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기 채권이라는 파격적 선택을 통해 AI 투자를 장기 인프라 경쟁으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100년 만기 파운드화 회사채 10억 파운드(약 2조원) 발행에 대해 약 95억 파운드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발행 규모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종 금리는 영국 국채 대비 120bp(1bp=0.01%포인트)로 당초 제시 범위보다 크게 낮아졌다.
알파벳은 이번에 총 55억 파운드(약 75억 달러) 규모 채권을 5개 트랜치로 나눠 발행했으며 달러화 채권 200억 달러 조달까지 포함하면 전체 차입 규모는 약 320억 달러(약 46조6500억원)에 이른다.
100년물은 닷컴 버블 이후 기술기업 중 가장 긴 만기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AI투자 경쟁이 단기 프로젝트를 넘어 장기 자본 투입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한다.
연기금과 보험사 등 초창기 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 수요도 흥행을 뒷받침했다. 다만 막대한 AI투자 대비 수익성 가시화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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