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문건에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 사진 포함돼, 의회 청문회서 증언 예정

2016년 9월 대선 토론 직후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모습. 사진=AP연합뉴스
2016년 9월 대선 토론 직후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미성년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힐러리 클린전 미국 국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며 반격을 시작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 참석 후 베를린에서 BBC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시간을 끌지 말고 파일들을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관련 수사 문건에는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성들과 함께 찍힌 사진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의회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 관련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2월 27일, 클린턴 전 장관은 2월 26일 각각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게 됐다. 미국에서 전직 대통령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것은 1983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이후 약 53년 만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는 숨길 게 전혀 없다”며 “이 파일들을 전체 공개하라고 반복해서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정부가 대중의 관심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돌리기 위해 “시선 끌기용 미끼(shiny object)”로서 자신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법무부는 개인 의료 기록, 아동 학대 관련 묘사가 존재한다는 이유로 문건 가운데 일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모습이 찍힌 사진이 삭제됐다가 다시 게시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나는 그저 공정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엡스타인 관련 의혹으로 영국 왕자 칭호를 박탈당한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가 의회에 출석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증언을 요청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증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