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몸을 움츠린 채 출근길을 나서고 있다./2025.12.2 사진=한경 문경덕 기자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몸을 움츠린 채 출근길을 나서고 있다./2025.12.2 사진=한경 문경덕 기자
서울 시민의 삶이 더 바빠진 반면 미래 준비는 한층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5 서울서베이 주요 지표와 관련 올해 처음 신설한 신규 문항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일과 생활 균형과 주4.5일제 도입 디지털 전환 초고령사회 진입 등 사회 구조 변화에 따른 시민 인식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지난해 여가생활 만족도는 5.67점으로 전년 5.81점보다 하락했다. 여가생활에 불만족한 이유로는 시간이 부족해서가 39.2%로 가장 높았다.

일과 생활 균형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응답은 37.8%에서 29.9%로 감소한 반면 일에 집중하고 있다는 응답은 33.8%에서 43.4%로 증가했다.

변화하는 근로 환경 속에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시간 부담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30대와 40대 대졸 이상 화이트칼라 직군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근로시간 제도에 대한 인식 변화도 확인됐다. 주4.5일제 도입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54.5%로 주4일제 찬성 49.0%보다 5.5%포인트 높았다.

20대부터 40대까지 대졸 이상 화이트칼라 직군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보였다. 주4.5일제 도입 시 기대 효과로는 여가와 취미활동 시간 확대 60.8% 일과 삶의 균형 개선 53.8% 정신적 육체적 건강 개선 49.2%가 꼽혔다.

특히 인공지능(AI)가 이미 시민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서울시민의 86.3%가 AI 서비스 사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 경험률은 20대 이하 98.8% 30대 97.0% 40대 93.9% 50대 86.0% 60세 이상 68.7%로 나타났다.

주로 이용하는 AI 서비스는 대화형 인공지능 60.0% 인공지능 번역기 48.2% 콘텐츠와 상품 등을 자동 추천하는 AI 서비스 45.0% 순이었다.

노후 거주에 대한 인식도 뚜렷했다. 노후에 건강할 경우 현재 집에서 계속 거주가 43.3%로 가장 높았고 건강이 악화된 경우에도 현재 집이 30.9%로 가장 많았다.

지역사회에서 오래 거주하기 위해 필요한 서비스로는 일상생활 지원 66.4% 주거환경 개선 65.6% 안전 지원 62.4% 순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 지원서비스에 대해서는 68.7%가 비용 지불 의사가 있다고 답해 시설 중심보다 지역사회 기반 돌봄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서베이는 시민의 삶과 인식 변화를 가장 먼저 포착하는 지표”라며 “이번 신규 문항 분석을 통해 노동 디지털 초고령사회 등 구조적 변화에 대한 시민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