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2026.03.03 사진=한경 최혁 기자.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2026.03.03 사진=한경 최혁 기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중동 정세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국내 기름값이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서울 휘발유 평균가는 1800원을 돌파한 가운데 경유 가격도 사흘만에 리터당 100원 가까이 급등하며 수직 상승 중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820.53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32.02원 오른 수치로 서울 휘발유 값이 180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91일 만이다.

경유의 평균 가격은 더 가파르다. 서울 경유 평균가는 하루 새 58.59원 뛰어오른 1766.02원을 기록하며 2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폭등은 이례적인 ‘단기 급등’ 패턴을 보이고 있다. 불과 사흘만에 휘발유는 55원, 경유는 73원이나 올랐다.

업계는 중동 리스크에 따른 ‘패닉 바잉’(공포 매수)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름값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채워두려는 수료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가격을 끌어 올린 것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추세를 보여 이달 중순까지 가격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