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2026.03.05 최혁 기자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2026.03.05 최혁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요동치는 가운데 한국주유소협회가 주유소 폭리설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협회는 가격 상승의 주원인을 정유사의 공급가 인상으로 지목하고 정부의 최고가격 지정 검토에는 오히려 찬성한다는 파격적인 입장을 내놨다.

6일 협회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주유소는 정유사나 대리점으로부터 석유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소매 유통업”이라며 최근 가격의 폭등은 정유사 공급가격이 하루 사이 휘발유 100원, 경유 200원 이상 치솟는 등 변동성이 극심해진 결과하고 설명했다.

주유소가 임의로 마진을 붙여 폭리를 취할 구조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협회 측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상승 폭이 큰 이유로 ‘심리적 요인’과 ‘재고 소진’을 꼽았다.

기름값이 더 오르기 전에 채워두려는 선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기존 재고가 빠르게 소진돼 인상된 공급가가 즉각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유소 가격 구조의 취약성을 강조했다. 판매가의 50~60%는 유류세가 차지하며 카드수수료와 인건비 등 운영비를 제외하면 주유소의 순수 유통비용 비중은 전체의 4~6%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협회는 “저장탱크 용량이 제한돼 대량 물량을 쌓아두는 방식의 매점매석도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검토 중인 석유류 최고가격 고시 제도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알뜰 주유소 등 특정 주유소에 대한 지원 방식보다 정부가 기준을 갖고 직접 가격을 고시하는 방식이 더 예측 가능하고 공정한 규칙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