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251.87 종료…한 달 내 두 번 중단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19.50포인트(5.72%) 하락한 5,265.37로 출발해 장 중반 낙폭을 키웠으나,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 폭을 일부 만회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 대비 52.39포인트(4.54%) 내린 1,102.28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개장 초반부터 투매 물량이 쏟아지며 마비 상태에 빠졌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 모두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 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특히 코스피는 장중 8% 이상 폭락해 20분간 거래를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3거래일 만에 다시 호출됐다. 한 달 내에 서킷브레이커가 두 번 발동된 것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이후 처음이다.
증시를 끌어내린 주된 원인은 미-이란 갈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다만 G7 재무장관들의 비축유 공동 방출 논의 소식이 전해지며 장 후반 100달러 초반대로 내려와 상승 폭은 다소 진정됐다.
여기에 미국발 악재도 겹쳤다. 예상치를 밑도는 고용·소비 지표와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투자 일부 철회, 사모대출 부실 우려 등 복합적인 악재가 뉴욕 증시를 강타했고, 그 여파가 고스란히 국내로 전이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만 약 3조 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 속에서 순매수를 기록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임정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는 미-이란 관련 뉴스 흐름과 국제유가 방향성, 그리고 미국의 2월 CPI와 PCE 등 주요 물가·경기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오라클, 어도비 등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실적과 국내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일정 등 대내외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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