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전쟁이 2주 넘게 격화되는 가운데 "다음 주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초강경 메시지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이미 승리했다"며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외신들은 트럼프 특유의 행동 패턴이 오히려 미국의 전략적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추가 군사 작전을 예고했다.

앞서 그는 지난 11일 켄터키주 연설에서도 "이번 전쟁은 사실상 시작 1시간 만에 끝났고 우리가 이겼다"고 강조하며, 미군의 공격으로 이란의 군사력이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약화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들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에드워드 루스 미국 담당 편집장은 칼럼을 통해 워싱턴 정가의 은어인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를 언급했다.

'타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겉으로는 파격적인 강공책을 펴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실익을 따져 후퇴하거나 협상으로 선회하는 패턴을 비꼬는 말이다.

FT는 "이란 지도부가 트럼프의 '타코 패턴'을 인지하고 있다면, 미국의 조기 종전 메시지는 전략적 우위가 아닌 한계를 드러내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장기전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간파한 이란이 오히려 이를 역이용해 소모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 첫 일성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하며 강경 태세를 천명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선을 상회하며 세계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내 유조선 호위 지원에 대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상황이 잘 풀리길 바란다"며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이란 혁명수비대가 "전쟁을 끝내는 것은 우리가 될 것"이라며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어, 트럼프의 '타코식' 벼랑 끝 전술이 실제 조기 종전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