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서 찬성 93.1%로 쟁의권 확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및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투표 참여
노조 측 요구사항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7% 인상'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9일부터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93.1% 찬성률로 쟁의권 확보를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7% 인상이다.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4월 23일 집회를 열고, 5월 총파업까지 성과급 정상화와 정당한 보상 체계 실현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측과 협상이 결렬돼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2024년 7월 25일간의 총파업에 이어 약 2년 만이다. 1969년 삼성전자가 창사한 이래 두번째 파업이 된다.
공동투쟁본부는 지난해 11월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3개월여 동안 사측과 임금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노조는 지난달 19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는 지난 3일 2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고, 노조는 공동교섭단을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하고 쟁의행위 찬반 투표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사측이 공개한 세부 내용에 따르면 노조의 성과급 제도 투명화 요구에 따라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을 EVA(경제적부가가치)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장기 근속 휴가 확대 등 다양한 급여 및 복리후생 개선안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 측과의 협상이 불발되면서 최종 결렬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총파업 돌입 시 삼성전자 영업이익 손실액이 최대 9조원에 따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년여의 실적 부진을 딛고 지난달 HBM4를 양산 출하하며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회복에 나섰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 334조원에 영업익도 44조원으로 역대 4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영업익 200조원이라는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다.
특히 최근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 급등과 각종 원재료 비용 부담 증가를 비롯해 반도체 장비와 소재 수급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노조 총파업이 현실화 되면 불안정한 기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18일 1년 만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 부문장은 "마음 고생 많으셨다"는 주주들의 격려에 "다시는 작년과 같은 반성과 우려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의 입장은 분명하다.
공동투쟁본부는 "삼성전자 노동자 절대 다수가 현 사측 제시안이 '인재제일' 경영 원칙에 부합하지 않음을 분명히 선언한 것이며, 요구 관철을 위해 행동에 나서라는 경영진을 향한 강력한 경고"라며 "4월 집회와 5월 총파업을 통해 사측을 단계적으로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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