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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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하반기부터 PBR(주가순자산비율) 하위 기업 명단을 상시 발표하기로 했다. 모회사에서 알짜를 빼내 별도로 상장하는 이른바 쪼개기는 물론 인수하거나 신설한 자회사도 중복 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유도해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서겠다는 방안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PBR 1배 미만 상장사는 1247곳으로 전체 2497곳(우선주 제외)의 절반 수준이다. 이 가운데 PBR 0.5배 미만은 552곳, 0.3배 미만도 149곳에 달한다. 코스피는 0.5배 미만 281개, 0.3배 미만 82개였고, 코스닥은 각각 271개, 67개로 집계됐다.

PBR은 시가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지표로,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재무 상태보다 저평가받고 있다고 본다.

금융당국은 저 PBR 종목에 낙인 태그를 표출하는 '네이밍 앤드 셰이밍(Naming & Shaming·이름 붙여 망신주기) ' 정책을 하반기 본격 시행한다. 금융위원회는 PBR이 동일 업종 내 하위 20%에 해당하는 기업을 6개월마다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저PBR 구간에는 중소형주뿐 아니라 대형주도 포함돼 있다. 롯데케미칼(0.24배), 현대제철(0.25배), 풍산홀딩스(0.48배), GS건설(0.5배) 등 철강·건설·화학 업종과 함께 롯데하이마트(0.20배), 이마트(0.24배), 현대백화점(0.43배) 등 주요 유통 기업들이 코스피 저PBR 기업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0.29배), 흥국화재(0.36배), 한화손해보험(0.41배) 등 보험주 역시 포함됐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자본시장 정상화 행보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주주가 주가를 누를수록 손해 보는 구조가 마련됐다”며 “저PBR 낙인이 인수합병(M&A) 타깃이 되고, 대주주 입장에서 주가를 낮게 유지할 이유도 없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저PBR 우량 기업들의 리레이팅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저PBR 기업들에 대한 변화 요구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한국 자본시장의 프리미엄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또한 “기업들의 자구적 노력이 예상될 시 투자 관점에서는 PBR 1배 미만 기업들에 대한 관심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