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24일 중국 현지 매체인 도시쾌보(都市快報)에 따르면 상하이금거래소는 전날 공지를 통해 “귀금속 가격 변동성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위험 관리와 보유 비중 조절을 권고하는 이례적인 경고 메시지를 냈다.
이날 중국 내 금 가격은 g당 1000위 안(약 21만 8000원)선이 무너졌으며 장중 963위안(약 21만 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소매시장에서도 라오먀오, 저우다푸, 류푸주바오, 차오훙지 등 유명 체인점들이 g당 1500위안을 웃돌던 장신구 가격을 1400위안 밑으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국제 금값의 약세는 복합적인 대외요인 탓이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고 이로 인해 미 중앙은행(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며 강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통상 금은 저금리 기조에서 투자 가치가 높아지지만 고금리 전망이 강화되면 하락 압박을 받게 된다.
특히 중국은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부진의 대안으로 개인 자금이 금 시장에 대거 유입된 상태라 충격이 더 크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에만 중국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역대 두 번째로 큰 440억 위안(약 9조5800억원)이 몰렸다. 가격 정점에서 진입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커지자 당국이 직접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중국 내 금 시장은 선물·현물 투자뿐 아니라 장신구 소비 수요와도 긴밀히 연결돼 있어 국제 시세 급락은 투자심리 위축과 소비가격 조정을 동시에 불러오는 특징이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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