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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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선별적 봉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자국과 사전에 조율을 마친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서만 통항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국제해사기구(이하 IMO) 회원국에 보낸 서한에서 “적대적 작전에 해협이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례적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은 물론 이들의 침략에 가담한 국가의 선박은 통항 자격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란에 의해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에는 현재 약 3200척의 선박이 발이 묶여 있다.

이란은 자국 영해 내 특정 항로를 통해 철저히 검증된 선박만 통과시키고 있으며 일부 선박은 안전 보장 대가로 이란 측에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이러한 행보는 에너지 대란을 일으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의지를 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유엔 산하 기구인 IMO는 지난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선박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개설 논의에 착수했다.

한편 이란은 이번 조치를 상시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규제와 결제 통화의 탈달러화를 골자로한 새 법안을 준비중이다.

만수르 알리마르다니 이란 의회 의원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새 법안과 관련해 “전쟁이 끝나더라도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