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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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20% 이상 급증하며 외견상 ‘실적 호황’을 기록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성장 폭이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AI(인공지능) 반도체 특수에 따른 특정 기업 쏠림 현상이 전체 경제 실적을 왜곡하는 ‘착시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54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5년 누적 영업이익은 228조 27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32.4% 늘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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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다르다. 전체 영업이익 증가액 43조 9666억 원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8.7%(34조 6141억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두 공룡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252개 기업의 영업이익의 증가율은 7.3%에 불과했다.

반도체 호황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착시를 걷어내면 국내 산업계 전방의 성장세는 정체 국면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폭발에 힘입어 영업이익 47조 2063억 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43조 6011억 원)를 제치고 영업이익 1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자동차와 해운 등 전통 주력 산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아와 현대자동차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와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영업이익이 각각 28.3%, 19.5% 감소했다.

해운업계 대장주인 HMM은 팬데믹 특수가 끝나고 운임이 정상화되면서 영업이익이 58.4% 급감했다. 이 밖에도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적자 전환하는 등 업종별 양극화가 심화 되는 양상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