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후폭풍…서울 전·월세 ‘매물 실종’
매물 57% 급감 ‘역대 최저’

서울 마포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2026.4.1 사진=한경 임형택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2026.4.1 사진=한경 임형택 기자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사상 처음으로 3만 건 아래로 떨어지며 임대차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실거주 의무를 강화한 10·15 대책의 여파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매물 실종’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총 2만 9720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4월 통계 집계 시작 이후 3만 건 미만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년 전 7만 건을 웃돌던 물량과 비교하면 무려 57.5%가 급감한 수치다.

이러한 매물 가뭄의 핵심 원인으로는 지난해 발표된 10.15 부동산 대책이 꼽힌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가 사실상 막히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향후 매각을 위해 직접 실거주를 선택하는 집주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책 발표 이후 6개월 만에 전세 매물은 37.6% 사라지며 월세보다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수급 불균형은 극에 달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10월 157.7에서 올해 3월 172.4로 올랐다.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시장에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매물 부족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서울 전셋값은 14개월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물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 도봉구(0.28%), 노원구(0.24%), 구로구(0.23%) 등 외곽 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높게 나타났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